[파이낸셜뉴스] 중국 산둥성의 한 카페가 손님들에게 지켜 달라는 긴 출입 규칙을 붙였다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안내문에는 실내 흡연과 쓰레기 투기뿐 아니라 검은 스타킹을 버리는 행위, 연못의 작은 거북이를 가져가는 일까지 금지 항목으로 적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1일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 칭저우고성에 있는 카페 '이난핑'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 카페는 파인애플 아메리카노와 정원 분위기로 알려진 곳이다.
"어쩔 수 없어 썼다"는 안내문
보도에 따르면 카페 입구에는 성인 키에 가까운 큰 안내문이 세워졌다.
금지 항목에는 실내 흡연, 카드놀이, 반려동물 목줄 미착용, 근거 없는 악성 리뷰 등이 포함됐다. 발 냄새가 심한 손님이 실내에서 신발을 벗거나 의자에 발을 올리는 행동도 금지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연못의 거북이를 가져가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카페 주인 류 씨는 현지 방송에 카페 연못에 작은 거북이 70마리 이상이 있었지만 절반가량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거북이들이 단골손님에게 받은 선물이라 더 속상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은 스타킹·속눈썹도 두고 가
안내문에는 이른바 '가짜 셀럽' 손님을 겨냥한 문구도 있었다. 중국 온라인에서 쓰이는 이 표현은 고급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부유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일부 이용자를 가리킨다.
카페 측은 일부 손님들이 사진 촬영 뒤 검은 스타킹, 인조 속눈썹, 옷, 화장품 등을 매장에 두고 갔다고 주장했다. 카페는 안내문을 통해 이런 손님들에게 다른 곳으로 가달라는 취지의 문구를 남겼다.
류 씨는 일부 방문객이 차 찌꺼기나 해바라기씨 껍질을 연못에 버려 환경을 해쳤다고도 했다. 카페가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하고 있지만,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는 손님은 받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누리꾼들 "황당한 규칙 뒤엔 사연 있어"
카페 직원은 해당 안내문이 지난 2월부터 붙어 있었고, 안내문에 적힌 행동들은 실제로 매장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중국 SNS에서는 카페 주인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가게는 드물다"는 취지로 반응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상해 보이는 규칙 뒤에는 더 이상한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연은 관광지 카페가 사진 명소로 소비되는 과정에서 매장 관리와 손님 예절 문제가 함께 불거진 사례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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