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선거 전에 도장 받자"…서울 재건축 인허가 속도전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4 15:10

수정 2026.05.24 15:15

추진위 승인·조합설립인가 늘어
압구정·신반포는 시공사 선정 박차
"시장·구청장 바뀌면 지연될 수도"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추진위원회 승인과 조합설립인가 등 핵심 인허가 권한이 자치구에 있는 만큼, 구청장 교체 등에 따른 사업 지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주요 절차를 선거 전에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다.

24일 서울시 정비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서울내 정비사업장 472곳 중 53곳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5월까지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이는 2024년 하반기~2025년 6월까지 10곳이 받은 것과 비교하면 43건이 증가한 수준이다. 조합설립인가도 같은 기간 20곳에서 31곳으로 11곳이 늘었다.



정비사업 심의도 활발하다.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도시계획위원회,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 등 8개 주요 위원회·분과·소위원회에 상정한 안건은 총 100건이며, 회의만 70회가 열렸다.

정비업계에서는 지방선거 전 주요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진행하려는 분위기다. 정비사업은 지자체장의 정책 기조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선거 이후 정비사업 방향이나 심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담당 공무원 인사 이동이나 행정 기조 변화에 따라 사업 일정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일부 사업장은 속도 조절에 들어간 분위기다. 목동6단지의 경우 지난 4월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으나,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6월로 예정됐다. 일각에서는 주요 사업장 간 인허가 속도 차이가 향후 사업 추진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의 한 조합 관계자는 "심의 신청이라도 최대한 빨리 접수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선거 이후에는 사업 방향이나 심의 일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서울 정비사업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과에 따라 선거 이전 주요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사업장과 그렇지 못한 사업장 간 사업 속도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부터 각 단계에서 시정 상황에 따라 안건이 보류되거나 수정을 요구받는 등 상황이 벌어지면 사업이 지연되기 쉽다"며 "사업이 지연되면 분담금 등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