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승인·조합설립인가 늘어
압구정·신반포는 시공사 선정 박차
"시장·구청장 바뀌면 지연될 수도"
[파이낸셜뉴스] 서울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추진위원회 승인과 조합설립인가 등 핵심 인허가 권한이 자치구에 있는 만큼, 구청장 교체 등에 따른 사업 지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주요 절차를 선거 전에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다.
24일 서울시 정비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서울내 정비사업장 472곳 중 53곳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5월까지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이는 2024년 하반기~2025년 6월까지 10곳이 받은 것과 비교하면 43건이 증가한 수준이다. 조합설립인가도 같은 기간 20곳에서 31곳으로 11곳이 늘었다.
정비사업 심의도 활발하다.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도시계획위원회,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 등 8개 주요 위원회·분과·소위원회에 상정한 안건은 총 100건이며, 회의만 70회가 열렸다.
정비업계에서는 지방선거 전 주요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진행하려는 분위기다. 정비사업은 지자체장의 정책 기조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선거 이후 정비사업 방향이나 심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담당 공무원 인사 이동이나 행정 기조 변화에 따라 사업 일정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일부 사업장은 속도 조절에 들어간 분위기다. 목동6단지의 경우 지난 4월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으나,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6월로 예정됐다. 일각에서는 주요 사업장 간 인허가 속도 차이가 향후 사업 추진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의 한 조합 관계자는 "심의 신청이라도 최대한 빨리 접수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선거 이후에는 사업 방향이나 심의 일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서울 정비사업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과에 따라 선거 이전 주요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사업장과 그렇지 못한 사업장 간 사업 속도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부터 각 단계에서 시정 상황에 따라 안건이 보류되거나 수정을 요구받는 등 상황이 벌어지면 사업이 지연되기 쉽다"며 "사업이 지연되면 분담금 등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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