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설 띄우면서 이란 긁는 이중 행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중동의 미국?"이라는 글과 함께 중동 여러 나라 중에서 이란 영토에 성조기가 칠해진 지도를 올렸다. 게시물이 공개된 시점은 그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연달아 밝힌 시점과 맞물려 있다. 그는 같은 날 CBS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후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 다양한 다른 국가 간의 협정이 대체로 협상됐고, 최종 확정만 남았다"고 적은 바 있다.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와중에도 SNS에 이란 재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타결을 압박하는 듯한 합성 이미지를 여러차례 올렸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이미지에 대해 "이란 장기 점령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과 상반된 것"이라며 "협상 와중에 또 하나의 선동 메시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쟁에 대해 모순된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일지라도, 이번 이미지는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중동 전문가 발리 나스르는 "처음에는 이란 문명을 소멸시키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이란을 미국의 소유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스르는 "이런 기괴한 행태가 외교를 훼손하고 이란 국민이 단결하도록 만든다"며 "미묘한 외교적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던진다"고 꼬집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