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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정규장의 가늠자 역할"
개미들 거래도 이달 3조 넘어서
밤사이 美증시·지정학 리스크에
美금리 정책 불확실성 선제 대응
8000선 앞두고 거래 더 늘어날듯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200 야간선물 일평균 거래대금(매수·매도 합산)은 16조6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4조9106억원에 그쳤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월 8조350억원, 2월 11조8099억원, 3월 13조6508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4월 10조8524억원으로 다소 줄어드는 듯 보였지만 이달 다시 16조원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거래되는 코스피200 선물 상품을 의미한다.
특히 올 들어 개인투자자 거래가 크게 늘었다. 개인 코스피200 야간선물 일평균 거래액은 이달 3조1375억원으로 전월(2조3740억원) 대비 32.2% 늘었다. 지난해 12월(1조3180억원)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했다.
통상 야간선물은 글로벌 투자자를 위한 파생상품 성격이 강함에도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에 달한다. 이달 코스피 시장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38조4728억원)과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해당 상품 가격이 다음 날 정규장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대체거래소 애프터마켓이 종료되는 오후 8시 이후에도 거래되기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밤에 일어나는 미국 증시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가격에 반영된다.
특히 지난 3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주식시장 개장 전 향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이달 들어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7000선까지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미리 대응하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거래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지난 20일 저녁 삼성전자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데 이어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자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51%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야간선물 하루 거래액만 21조311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 들어 일일 기준 역대 최다 거래 규모다. 다음 날인 21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8.42% 급등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거래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이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또는 동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해외발 이슈가 대기하고 있어서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미국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우려요인이다. 과거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물로 평가받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금리 인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에 미국의 물가지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 상승했는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제는 생산성보다 소비와 투자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여전히 높다"며 "워시 체제의 연준 역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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