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기술금융 잔액 2.2%↑
中企 연체율 등 건전성 부담 여전
우량 차주 중심 선별공급 불가피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기술금융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164조8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61조2517억원보다 3조5734억원(2.2%) 늘었다.
5대 시중은행 기술금융 잔액은 2022년 말 200조원 아래로 떨어진 뒤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기술금융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소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674조4262억원에서 올해 3월 말 680조7618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0.9%(6조335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술금융 증가율은 2.2%로 중소기업대출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중소기업대출에서 기술금융이 차지하는 비중도 23.9%에서 24.2%로 0.3%p 상승했다.
다만 기업대출 전체 흐름을 보면 대기업 중심 기조가 여전하다.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70조2992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79조119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5.1%(8조7127억원)다.
기존 차주나 우량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건당 기술금융 대출 규모가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기술금융 건수는 지난해 말 36만8262건에서 올해 3월 말 37만1064건으로 2802건 증가했다. 증가율(0.8%)이 잔액 증가율 2.2%를 밑돌았다.
은행권에서는 중소기업 건전성 부담을 기술금융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꼽는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연체율이 높아지면 은행들은 기술력이 있는 기업이라도 무조건 대출을 늘리기 어렵다. 생산적 금융 요구에 대응하면서도 부실 가능성을 낮추려면 우량 차주 중심의 선별 공급이 불가피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술금융은 중소기업대출 안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은 감소분을 일부 만회하는 수준"이라며 "건전성 관리를 고려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우량 차주 위주로 자금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 가운데 대규모 자금 수요가 있는 우량 차주를 찾기 쉽지 않고, 실제 수요가 있는 기업을 두고는 은행간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공급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이 영역은 이미 해외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 자금이 상당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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