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고3 때 배울 과목까지 확정해야... 고교학점제 수강신청 내달 시작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4 18:20

수정 2026.05.24 18:19

8월 최종 확정 후 변경 어려워
3개년 전공 로드맵 한번에 설계
고1·2 학부모들 설명회 몰려

현재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치를 대입 성공의 분수령은 올여름방학이 될 전망이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라 당장 오는 7월 초부터 내년 과목은 물론, 3학년 때 배울 심화 과목까지 한꺼번에 확정하는 '수강 신청'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택은 8월 최종 확정 이후 교과서 일괄 주문 등으로 인해 사실상 변경이 불가능하다. 특히 학년별로 이어지는 수학·과학 교과의 배움 순서(위계성)를 고려해 3개년 전공 로드맵을 한 번에 설계해야 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

지난 21일 오후 6시, 경기 남양주 가운고등학교 시청각실에는 퇴근길을 서둘러 달려온 1,2학년 학부모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는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라는 교육 정책 변화 앞에 선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과 불안감을 그대로 대변했다. 오후 8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진 '교육과정 및 고교학점제 설명회' 현장은 문·이과 이분법적 선택이 사라진 플랫형 교육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설명회를 진행한 가운고 김수현 교육과정부장은 무엇보다 수학·과학 교과의 계단식 구조(위계성)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이공계나 자연계, 의치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2학년 때 '대수'와 '미적분 I'을 확실히 이수해야 3학년 때 '미적분 II' 심화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며, "과학 역시 2학년 때 I 과목(일반 선택)을 듣지 않으면 3학년 때 II 과목이나 실험 등 전문 과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첫 단추를 신중하게 끼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 입시 및 졸업 요건과의 연계성도 당장 확인해야 할 과제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우리 학과에 오려면 이 과목은 꼭 듣고 오라'고 명시한 '전공 연계 권장 과목' 이수 여부가 수시 서류평가와 정시 교과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졸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탐구 영역에서 사회와 과학 과목을 각각 최소 1개 이상 추가 선택해야 하는 실무적 기준도 놓쳐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1학년 학부모 이모씨(46)는 "문·이과 구분이 없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당장 올여름에 3학년 과목까지 고민해서 신청해야 한다니 아이 진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