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해녀 바깥물질 역사 한눈에… 해녀박물관 한일 공동기획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개관 20주년 기념 '섬에서 태어나 해녀로 산다'
제주·부산 영도·일본 쓰시마 해녀문화 조명
7월 26일까지 해녀박물관 1층서 전시
쓰시마박물관·영도해녀문화전시관 순회
사진·영상 등 30여점 통해 이주 물질사 소개

제주도 해녀박물관에서 개관 20주년 기념 한일 공동기획전 ‘섬에서 태어나 해녀로 산다-제주·영도·쓰시마’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해녀가 부산 영도와 일본 쓰시마로 활동 무대를 넓혀간 바깥물질의 역사와 한일 해양문화 교류를 조명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도 해녀박물관에서 개관 20주년 기념 한일 공동기획전 ‘섬에서 태어나 해녀로 산다-제주·영도·쓰시마’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해녀가 부산 영도와 일본 쓰시마로 활동 무대를 넓혀간 바깥물질의 역사와 한일 해양문화 교류를 조명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해녀가 바다를 따라 부산 영도와 일본 쓰시마까지 삶의 무대를 넓혀간 역사가 한일 공동기획전으로 소개된다. 제주 바다에 머물지 않고 다른 섬과 항구도시로 이동하며 생계를 잇고 해양문화를 전해온 제주해녀의 '바깥물질'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에 따르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일본 쓰시마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섬에서 태어나 해녀로 산다-제주·영도·쓰시마'전을 오는 7월 26일까지 박물관 1층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제주해녀의 활동 공간을 제주, 부산 영도, 일본 쓰시마로 넓혀 살펴본다. 제주해녀들이 세 지역을 오가며 일군 생업의 궤적과 해녀를 매개로 이어진 한일 해양문화 교류의 흐름을 함께 보여준다.

부산 영도는 19세기 말 제주해녀들이 한반도 다른 지역으로 진출한 주요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해녀들은 영도와 쓰시마를 거쳐 일본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고, 낯선 바다에서 물질하며 새로운 생활 기반을 만들어갔다.

'바깥물질'은 제주해녀가 제주 밖 바다로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던 일을 뜻한다. 생계를 위해 섬을 떠났던 해녀들의 이동은 개인의 노동사를 넘어 제주 여성의 경제활동, 섬 지역의 이주, 동아시아 해양문화 교류를 함께 보여주는 역사다.

전시품은 사진과 영상 등 30여점이다. 일본 쓰시마박물관이 소장한 1950년대 일본 아마의 모습, 1990년대까지 쓰시마에서 활동한 제주해녀 사진, 부산 영도에서 물질하던 제주해녀의 삶을 담은 자료가 공개된다.

일본의 아마는 바다에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 어업인이다. 제주해녀와 일본 아마는 서로 다른 지역의 전통을 지녔지만, 맨몸에 가까운 잠수 노동과 공동체 문화, 바다를 생계 기반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해양문화 자산이다.

같은 제목의 전시는 일본 쓰시마박물관에서도 열린다. 쓰시마박물관 전시는 오는 5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어 부산 영도구 영도해녀문화전시관에서는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제주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대표 문화자산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해녀를 제주 내부의 전통으로만 보지 않고, 다른 섬과 바다로 이동하며 형성된 교류의 역사로 확장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전시는 제주와 영도, 쓰시마로 이어진 해녀문화의 흐름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해녀문화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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