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 아이 축구 절대 안 가르쳐"… 손흥민, 미국 매체서 이례적 '결혼' 언급 왜?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5 20:20

수정 2026.05.25 20:25

'축구와 올인' 선언했던 캡틴의 심경 변화?… "이제 가정을 꾸릴 나이"
혹독했던 '손웅정표 훈련' 회상… 직접 코칭 대신 '다정한 아빠' 선언
월드컵 4회 출전 대기록 앞둔 베테랑, 그라운드 밖 '인간 손흥민'의 성숙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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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직 축구공 하나만 바라보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이례적으로 결혼과 2세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아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축구와 결혼했다"며 선수 생활 황혼기까지 오직 최정상급 경쟁력 유지에만 전념하겠다던 과거의 단호했던 입장에서 한결 여유롭고 부드러워진 심경의 변화가 엿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매체 'US위클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제는 가정을 꾸릴 나이가 된 것 같다"며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두고 봐야 하겠지만, 나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한다"고 깜짝 고백했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슈퍼스타의 입에서 나온 솔직 담백한 인생 계획은 단숨에 팬들의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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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향후 태어날 자녀의 '축구 조기교육'에 대한 그의 단호한 철학이다.

손흥민은 "내 아이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칠 일은 없다"고 못 박으며, "나는 그저 따뜻하고 다정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훈훈한 소망을 내비쳤다.

축구화 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주말 그라운드에 나가 일곱 살배기 아들의 인사이드-아웃사이드 드리블 훈련을 돕거나 슈팅 자세를 직접 교정해 주며 땀 흘리는 것은 숱한 아빠들의 로망이자 크나큰 기쁨이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벼락같은 불호령과 엄격한 기준 아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야만 했던 손흥민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은 아버지 손 감독을 향해 "아버지가 축구 선수셨기에 나는 매일 쉼 없이 열심히 훈련해야 했다. 내 퍼포먼스가 좋지 못할 때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셨지만, 그 엄격한 기준 덕분에 현재의 내가 있는 것 같다"며 깊은 존경과 고마움을 표했다. 성공의 밑거름이 된 아버지의 혹독한 가르침에는 감사하지만, 자신은 그라운드의 엄한 호랑이 선생님 대신 언제든 품을 내어주는 다정한 안식처가 되겠다는 아들 손흥민의 따뜻한 결심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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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서른넷. 세계 최고의 무대를 호령하던 청년은 이제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되면 홍명보 감독, 황선홍, 이운재 등 한국 축구의 전설들과 함께 '월드컵 4회 출전'이라는 위대한 대기록을 나란히 하게 된다.


수많은 압박감을 견뎌내며 대한민국 축구를 짊어지고 온 영원한 캡틴. 네 번째 꿈의 무대를 앞두고 털어놓은 '다정한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은, 그라운드 위 철인이 아닌 지극히 인간적인 손흥민의 성숙한 이면을 보여주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