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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름값 치솟자… 쏘나타 HEV 수출 대박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5 17:54

수정 2026.05.25 17:54

고유가에 전기차 보조금 줄자
韓 아산공장 美수출구도 재편
하이브리드가 내연 차량 추월
지난달엔 10대중 9대가 HEV

美 기름값 치솟자… 쏘나타 HEV 수출 대박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고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그간 외면받았던 하이브리드(HEV)가 다시 재평가 받고 있다. 한국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면서, 4개월 만에 내연기관(ICE) 중심의 수출 구도를 완전히 재편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기준 미국에 수출된 쏘나타 10대 중 9대는 하이브리드로 확인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 1월 처음 뒤집힌 수출 실적

25일 본지가 현대차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쏘나타 한국 공장 수출에서 HEV가 ICE를 처음 추월한 것은 올해 1월이다. HEV 3771대, ICE 3348대로 HEV 비중이 53%를 기록하며 역전이 시작됐다.

이후 2월에는 HEV 3106대·ICE 1883대, 3월에는 HEV 7055대·ICE 2545대, 4월에는 HEV 5246대·ICE 781대(87%)를 기록했다. 수출 쏘나타 10대 중 9대가 하이브리드인 구조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반전의 속도가 극적이다. 2025년 연간 수출은 ICE 6만3014대(72%), HEV 2만4148대(28%)로 ICE가 압도적이었다. 3년간 유지된 구도가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 역전이 수출에서만 일어났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내수에서는 쏘나타 HEV 비중이 23%에 머물렀다. 2025년 연간 26%에서 오히려 소폭 줄었다. 내수에서 ICE 쏘나타는 올해 1~4월에도 1만1188대가 팔리며 월 2500~3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차가 내수에서는 ICE 중심, 수출에서는 HEV 중심으로 다른 구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미국, BEV 빠진 자리 HEV가 채워

이같이 수출에서만 HEV 쏠림이 나타난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쏘나타는 2022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물량은 전량 한국 아산공장에서 생산·수출된다. 미국과 함께 캐나다, 중동 등이 주요 수출 시장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이후 미국 BEV 시장이 위축되면서 그 빈자리를 HEV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BEV 모델 아이오닉6의 미국 리테일은 2023년 1만2999대에서 올해 1~4월 1027대로 추락했다.
특히 같은 전기차라도 SUV인 아이오닉5는 미국에서 2023년 3만3918대에서 2025년 4만7023대로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라 BEV 안에서도 세단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전기차 세단이 빠진 자리를, 같은 세단인 쏘나타가 하이브리드로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 직접적인 방아쇠는 휘발유 가격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4일 기준 갤런당 4.51달러를 웃돌며 전쟁 직전보다 50% 넘게 급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