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척하면 척' 30년 법행정 베테랑…"퇴직 후 찾은 일자리 감사할 따름" [인터뷰]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박성암 서민금융진흥원 전문위원
채무조정 업무 경험·노하우 전수
서금원 담당 직원 역량 강화 기여

서금원 제공
서금원 제공

"전세사기를 당한 청년들, 생활고에 시달리다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들을 위해 더 열심히 심사하려고 노력한다."

박성암 서민금융진흥원 전문위원(사진)은 25일 이같이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사무관과 민사신청과장, 등기국장을, 법원행정처에서 행정관리실 법원이사관을 거쳤다. 정년퇴직 이후 2년 전 서금원에 합류했다.

서금원은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에 지난 2023년부터 4년 연속으로 참여하고 있다. 개인회생이나 파산 등 법원에서 채무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퇴직공무원이 3년 동안 서금원 직원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채무조정 신청이 급증하면서 박 위원 등 전문위원 5명이 검토한 관련 서류가 20만건이 넘는다. 박 위원은 하루 300~400건, 일이 몰릴 때는 600건 이상을 심사한다. 박 위원은 "개인회생은 채무자 회생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용어도 어렵고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30년간 해온 일이라 개인회생부터 압류추심, 공탁, 경매 등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인지 서류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퇴직공무원 5명은 서금원 채권관리부 채권관리팀에서 '햇살론' 구상 채무자 4만5000여명의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을 지원했다. 사업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서금원은 올해 퇴직공무원 규모를 9명으로 확대했다.

박 위원은 서금원 실무자들에게 경험을 바탕으로 채무조정 실무와 이론을 연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달에 57시간만 근무해도 되지만 서금원의 인력난을 체감한 덕분에(?) 실제로는 월 70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

전문위원들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서금원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전문위원들이 사실조회부터 구상금 소송, 채무부존재 소송, 경매 배당금 소송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이어서 사례별로 자문을 해주기 때문에 법률자문에 소요되는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금원 이시화 채권관리팀 과장은 "전문위원들이 종결 사건의 30% 이상을 자문한다"면서 "법원에서 많은 소송을 담당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법적 조치 상황에 대해 막힘없이 알려준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시했다.

박 전문위원은 파산 절차와 개인회생 절차를 연계하면 채무조정의 실효성을 높이고 채무자들의 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파산 신청을 했는데 상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기각 결정을 하고 개인회생 절차로 돌리는데 이를 자동으로 연결하면 채무자들이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짚었다.

서금원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를 줄여주기 위해 서금원과 법원의 전산시스템 연결 방안도 제시했다. 법원과 업무적으로 연계되면 효율성도 높아지고, 소통이 강화되면서 채무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36개월이나 일할 기회를 주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며 제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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