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 대한민국 금융도시로" 하나금융 본사 및 관계사 이전 본격화
인천경제청, 하나금융 '그룹 헤드쿼터(HQ)' 준공 완료
9월부터 10개 관계사 순차 이전, 4천여 명 인력 집적
15년 민·관 협력 결실, 글로벌 금융 중심지 도약 기대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그룹의 본사를 포함한 10개 관계사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이전을 시작한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가 처음으로 본사를 서울 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인천 청라에 대규모 금융 클러스터가 형성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하나금융그룹의 본사 '그룹 헤드쿼터(HQ)'가 지난 21일 준공을 마쳤으며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이전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이전은 국내 금융산업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하나금융그룹 주요 관계사 임직원 약 2200명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청라로 이전하고 기존 통합데이터센터 상주 인력을 포함하면 하나드림타운 내 약 4000명의 금융 전문 인력이 옮겨온다.
이전 대상에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하나생명보험, 하나펀드서비스, 하나금융티아이 등 10개 관계사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본사 이전을 계기로 청라를 글로벌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핀테크와 블록체인 등 첨단 금융산업을 집적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은 15년에 걸친 민·관 협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은 지난 2012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금융타운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시작됐다.
이후 2017년 1단계 통합데이터센터, 2018년 2단계 하나글로벌캠퍼스가 차례로 들어섰고, 이번 그룹 헤드쿼터 준공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안정적인 행정 지원을 이어왔고 하나금융 역시 장기간에 걸쳐 지역 투자 약속을 지키며 상호 신뢰를 구축해왔다.
청라국제도시역 앞에 들어선 그룹 헤드쿼터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약 12만8000㎡ 규모로 조성됐다. 건물은 '지역 상생'과 '디지털 혁신'을 핵심 가치로 설계됐다.
특히 건물 내부에는 1층부터 15층까지 이어지는 약 1.1㎞ 길이의 나선형 보행 램프가 설치돼 눈길을 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공간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겠다는 하나금융의 철학이 담겼다.
외관 역시 상징성이 강조됐다. 건물 외벽 전체에는 투명한 저철분 특수유리가 사용됐으며 최대 6.5t에 달하는 초대형 유리를 독일에서 제작해 국내로 운송·설치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투명 경영'과 사회적 가치 공유의 의미를 건축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공사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청라는 과거 갯벌을 매립해 조성된 지역인 만큼 연약지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공사 현장에는 굴착 장비 침하를 막기 위한 대량의 고화제가 투입됐고, 일반 공사 대비 2배 이상의 지하 지지대가 설치됐다.
또 지하 30m 지점에서 발견된 대규모 암반층도 난관으로 꼽혔지만, 인천경제청과 하나금융은 협업과 기술력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윤백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대행은 "하나금융의 청라 시대가 인천 금융산업의 도약은 물론 한국 금융이 세계 무대 중심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