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에어로, 3주 만에 KAI 지분 추가 매수... 지분 6%대 진입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6 10:38

수정 2026.05.26 10:38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를 향한 경영 참여 행보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전격 변경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17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KAI 주식 104만 7635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추가 취득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KAI 지분율은 기존 5.09%에서 6.17%로 1.08%포인트 늘어났다. 총보유 주식 수 역시 496만 4000주에서 601만 1635주로 크게 증가했다.

한화그룹의 KAI 지분 현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 1.01% △한화시스템 0.58%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지분 매입을 위해 NH투자증권과 체결한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활용해 장내에서 주식을 순차적으로 끌어모았다. 주식 취득에 소요된 자금은 약 1716억 원 규모로, 전액 자사 보유 자금을 투입하며 탄탄한 재무 동원력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지분 매입을 한화그룹이 공언했던 'KAI 인수 로드맵'의 이행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4일 KAI 지분 5.09%를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공식 변경한 바 있다. 당시 한화 측은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국내 우주·항공 산업의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올해 말까지 총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KAI 지분율을 8%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투입된 1716억원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인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우주·방산 공룡 기업들과 맞서기 위해선 발사체(한화)와 위성·기체(KAI) 역량의 통합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화그룹이 연말까지 지분 확대 계획을 예고한 만큼, 향후 KAI 경영권을 둘러싼 한화의 행보와 방산 업계의 지각변동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