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주 대공포 방어 사업 재가동..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호-II' 유력 후보로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 육군이 장기간 지연돼 왔던 자주 대공포 미사일 체계 도입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호-II'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25억~26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로 추산된다. 인도군은 약 104대 규모의 궤도형 자주 대공 체계를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이번 사업은 인도의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자립 인도)' 정책에 따라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이 핵심 조건으로 설정돼 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과거 K9 자주포 현지화 사업에서 구축한 생산 모델을 다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당시 한화는 인도 엔지니어링 기업 L&T와 협력해 구자라트주 하지라 공장에서 K9 바즈라-T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화율을 최대 80% 수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비호-II는 한국군이 운용 중인 K-30 비호를 기반으로 성능을 개량한 차세대 자주 방공체계다. 30mm 기관포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드론과 저고도 표적 요격에 특화됐으며, 탐지 센서와 대드론 대응 능력도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비호-II가 과거 인도 성능 평가에서 러시아의 판치르-S1과 퉁구스카-M1보다 명중률과 신뢰성, 유지비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군이 해당 사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최근 국경 지역에서 급증한 드론 및 배회형 자폭 무기 위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및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기계화 부대의 기동 중 방공 공백 문제가 커지면서, 이동 중에도 실시간 방공이 가능한 궤도형 대공 체계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비호-II는 기관포와 유도미사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통해 근접 방어와 정밀 요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드론 군집 공격과 저고도 포화 위협 대응이 중요해지는 현대전 환경과도 맞물린다.
다만 인도 정부는 해외 도입과 동시에 자국산 방공체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인도 국방연구개발 기구는 최근 국산 경전차 '조라와르' 차체를 기반으로 한 자주 대공 체계를 제안했다. 해당 체계는 국산 초근접 방공 미사일과 30mm 기관포를 결합해 라다크와 같은 고산지대 운용에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미 검증된 운용 실적과 기술 성숙도, 현지 생산 경험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시점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K9 바즈라 사업을 통해 구축된 한·인도 방산 협력 기반이 이번 수주전에서도 중요한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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