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해상풍력·AI 데이터센터 공약 겨냥
"선거공보서 핵심 내용 후퇴" 주장
도민배당·AI 허브 유치 누락 문제 제기
위성곤 측 추진 의지 설명 여부 주목
선거 막판 미래산업 공약 현실성 쟁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지사 선거 막판 미래산업 공약의 현실성과 책임성을 둘러싼 공방이 커지고 있다. 문성유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측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 기간 강조해 온 초대형 미래공약들이 공식 공약과 선거공보물에서 축소되거나 빠졌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26일 문성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위성곤 후보가 경선과 선거 과정에서 강조한 100조원·10GW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도민배당 1조원, 유엔 글로벌 AI 허브 유치, AX 대전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공약이 공식 선거공보물과 선관위 등록 공약에서는 크게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위 후보가 핵심 미래 비전으로 홍보해 온 100조원·10GW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구상이 공식 공약에서는 '단계적 해상풍력 개발과 그리드 연계' 수준으로 정리됐다고 지적했다. AI 대전환과 AI 데이터센터, 유엔 글로벌 AI 허브 유치도 공식 공약에서 충분히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선거 과정에서는 거대한 청사진을 앞세워 도민 기대를 끌어올리고, 책임이 따르는 공식 공약 단계에서는 표현을 축소하거나 핵심 내용을 제외했다면 도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이번 공방의 핵심은 공약 발표 단계의 정치적 비전과 선관위 등록 공약·선거공보물 사이의 간극이다. 후보가 기자회견이나 유세에서 발표한 공약은 선거 메시지로 기능하지만, 선관위 등록 공약과 공보물은 유권자가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공식 약속에 가깝다. 표현과 범위가 달라질 경우 실제 추진 의지와 재원 조달 계획을 두고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위 후보는 앞서 100조원대 제주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구상과 10GW 해상풍력 개발, 생산 전력 판매를 통한 도민 환원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또 AI 데이터센터 유치, 제주과학기술원 설립,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유치 등을 미래산업 공약으로 발표해 왔다.
문 후보 측은 "도민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책임 있는 약속을 원한다"며 "위 후보는 공식 공약에서 관련 내용이 왜 축소·누락됐는지, 실제 추진 의지가 있는지 도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선거 막판 대형 개발·미래산업 공약이 유권자 검증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상풍력 슈퍼그리드는 막대한 투자 규모, 송전망 구축, 어업권·환경 영향, 도민 환원 방식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AI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AI 허브 구상 역시 전력 공급, 부지, 기업 유치, 인력 양성 계획이 구체화돼야 실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문 후보 측 공세는 이런 불확실성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위 후보 측이 공식 공약 체계와 공보물에서 대형 공약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재원과 추진 로드맵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남은 선거 기간 쟁점이 될 전망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