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물었다가.." 日요미우리 감독, 딸 폭행으로 긴급체포
18세 장녀·15세 차녀 싸움 말리다 장녀 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
장녀, 챗GPT 답변 토대로 아동상담소에 신고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프로야구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장녀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전격 사퇴했다. 특히 장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대응 방법을 물은 뒤 아동상담소에 연락했다는 경위가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에서도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전날 도쿄 시부야구 자택에서 18세 장녀의 멱살을 잡고 밀쳐 넘어뜨린 혐의로 경시청에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이후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불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18세 장녀와 15세 차녀가 말다툼을 벌였고 아베 감독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아베 감독은 조사 과정에서 "시끄럽다", "그만해라" 등의 말로 주의를 줬지만 장녀가 말대꾸를 해 순간 화가 치밀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장녀는 당시 상황을 챗GPT에 설명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물었고 그 답변을 토대로 아동상담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상담소에 110(일본 경찰 신고번호) 신고가 접수되자 출동한 경찰관이 아베 감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아동상담소의 상담 대상은 원칙적으로 18세 미만이다. 다만 18세인 장녀가 "폭행을 당했다"고 직접 호소했기 때문에 아동상담소에서 경찰로 사건이 이관된 것으로 보인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아베 감독이 난동을 부리는 듯한 모습은 없었다.
장녀는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아버지와 이런 큰 싸움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챗GPT에 상담했고 익명으로 상담할 수 있는 기관으로 아동상담소가 안내됐다"고 전했다.
장녀는 편지에서 "때리거나 발로 차는 일은 없었다"며 일부 보도 내용이 자신의 과도한 설명으로 사실과 다르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또 "아버지는 평소 유쾌한 사람이고 이미 화해했다"며 온라인 상 비방과 추측성 게시물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감독은 이날 도쿄 오테마치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가족 문제로 야구팬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큰 폐를 끼쳤다"며 "전통 있는 요미우리 감독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고 사과했다.
요미우리는 아베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으며 하시가미 히데키 오펜스 치프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기로 했다. 요미우리가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하는 것은 1940년대 이후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감독은 공격형 포수 출신으로 요미우리에서만 19년을 뛰며 통산 안타 2132개, 홈런 406개, 타점 1285개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과는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한 사이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아베 감독은 올해 이승엽 전 감독을 요미우리 타격 코치로 선임하며 우정을 이어왔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