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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축유 직접 방출 필요성 크지 않아"…민간비축 조정도 검토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6 16:00

수정 2026.05.26 16:00

26일 산업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26일 산업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이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 공동 비축유 방출 이행 시한을 앞두고 방출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정부 비축유를 직접 방출하는 방안뿐 아니라 민간 정유사의 의무비축량을 줄여 시장 물량을 간접적으로 늘리는 방식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26일 산업통상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정부 비축유 방출은 계속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직접 방출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비축유를 즉시 방출하기보다 민간 의무비축량 조정 등 간접 방식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다. 양 실장은 "IEA에 따르면 방출 방법은 정부 비축유를 실제 방출하는 방식과 민간 의무비축량을 줄여 시장 물량을 간접적으로 늘리는 방식이 있다"며 "특정 방식이 의무화된 것은 아니고 각국 사정에 따라 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IEA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회원국 공동으로 비축유 4억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한국에는 전체의 5.6%인 2246만배럴이 할당됐으며 이행 시한은 다음 달 9일이다.

정부가 직접 방출에 신중한 것은 최근 원유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실장은 "정부 비축유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수단인 만큼 긴급하게 방출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방출해야 한다"며 "당분간은 스와프를 활용하고, IEA 참여는 민간 의무비축 일수 조정 등 다른 방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유사의 4~5월 비축유 스와프 신청 물량은 약 3100만배럴로 전망된다. 지난 22일 기준 약 2000만배럴의 스와프 계약이 체결됐고, 이 가운데 약 1500만배럴이 실제 공급됐다. 스와프 체결 물량 중 중질유와 경질유 간 스왑은 약 40% 수준이다.

양 실장은 "정유사들도 당분간 스와프를 활용하는 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국익 차원에서 정부 비축유를 직접 방출하는 방식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 도입 물량도 일정 수준 확보됐다. 산업부는 5~7월 원유 도입 물량이 예년 대비 85% 내외 확보됐다고 밝혔다. 원유 도입 확대 영향으로 민간 비축 수준도 상승세다. 지난 16일 기준 민간 비축량은 원유와 석유제품을 합쳐 9000만배럴을 넘어섰다.

도입선 다변화도 빠르게 진행됐다. 올해 5~7월 잠정 기준 비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51.5%로, 지난해 31.9%보다 19.6%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69.1%에서 48.5%로 낮아졌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우회항로 물량이나 제3국 물량을 확보하려 노력한 결과"라며 "중동전쟁 이후에도 원유 수급은 큰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급도 연말까지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카타르산 LNG 물량 도입 차질이 발생했지만,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물량 도입과 현물 선제 확보 등을 통해 대체 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