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해본 사람" vs 한만중·홍제남 "경선 불공정" 정면충돌
학군제 폐지, 단계적 복지, 4세 고시 철폐, 방학 무상급식 다양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단은 26일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진보·중도 후보 초청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검증을 진행했다.
회견장에서는 진보 진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감정 섞인 설전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현 서울시교육감이자 추진위 단일후보인 정근식 후보는 "서울교육을 책임져 본 '해본 사람, 더 잘할 사람'은 자신뿐"이라며 현직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반면 경선 결과에 반발해 독자 출마한 한만중 후보는 추진위의 정통성을 원천 부정했다. 한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후보들이 수용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특정인을 위한 기구를 만들어 관철시키는 방식에 대한 반발이었으며, 완주하며 당당히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기구 자체에 참여하지 않은 홍제남 후보의 저격 수위는 더 높았다. 홍 후보는 "지난 5월 대통합을 제안했으나 정 후보 측은 유불리를 따지며 언론 플레이로 일관했다"고 비판하는 한편, 한 후보를 향해서도 "경선 과정의 불합리함을 알고도 참여했다가 결과에 불복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며 양쪽 모두를 겨냥했다.
정근식 후보는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학생 등하교 교통비 및 현장체험학습비 지원을 내걸었으나, 선거용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냐는 지적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 압박 속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질문받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예산 분석 결과 유아 무상교육에는 약 400억원의 추가 재정이 소요되는데, 이는 유보통합 과정에서 서울시 및 자치구와의 긴밀한 재정 협력을 거친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약을 임기 초에 일시에 실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기 내에 세수 상황과 경제 움직임에 맞춰 균형감 있게 공약을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속도조절론을 공식화했다.
도전자들은 가계 경제 및 사교육 시장을 겨냥한 고강도 정책을 쏟아냈다. 회계사 출신의 이학인 후보는 서울 전역의 고등학교 학군제를 폐지하는 '단일 학군제'와 대치동 등 특정 지역의 사교육 과열을 막는 '구별 학원총량제'를 던졌다. 이 후보는 "공공의 이익이 우선한다면 개인의 재산권 제한이 가능하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확인했다"며, 간접적으로나마 반드시 학원가 분산을 달성하겠다고 대안을 열어두었다.
26년 교직 경력의 한만중 후보는 유아 사교육 시장의 영어학원 과열 현상인 '4세 고시'를 아동학대로 규정하고 이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했다. 한 후보는 "세살박이 아이가 레벨 시험을 보는 현실을 해결하지 않으면서 공교육을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교육격차 해결 공공성위원회를 신설해 구 단위별 교육 여건 격차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24년 현장 전문가 경력을 내세운 홍제남 후보는 맞벌이 가정을 겨냥해 방학 중 교육공백기 아동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방학 중 무상급식'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과학 교사 출신인 홍 후보는 영유아·초등학생의 디지털 기기 과의존에 대해서도 "초등 저학년의 스마트 기기 사용 기준을 엄격히 마련하고 디지털 디톡스 존을 확대하겠다"며, 기술 만능주의를 경계하는 인간 중심 교육관을 제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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