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 "영유아 교사 연가·병가 눈치 안 보게 하겠다"
부천 사립유치원 교사 비극에 비통함…'상시 대체교사제'로 쉴 권리 보장
점심시간 근로시간 인정 추진, '기관장 책임 강화'로 현장 분위기 쇄신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27일 도내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영유아 교육 현장 교사들의 처우 및 업무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아파도 쉬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인력 제도를 대폭 확충하고, 점심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는 등 현장 밀착형 지원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임 후보는 지난 2월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20대 교사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해당 교사는 독감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도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출근을 강행하다 패혈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후보는 "직무정지 직전 들려온 부천 선생님의 비보에 교육감으로서 뼈저린 책임감과 비통함을 느꼈다"며 현장 교사들의 건강권 보호와 '쉴 권리'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교사들이 아파도 출근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대체 인력 부족(71.0%)'과 '관리자의 눈치(67.6%)'를 꼽은 영유아교사협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를 교육 현장의 심각한 구조적 모순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임 후보는 영유아 교사가 자리를 비울 때 즉각 투입할 수 있는 '대체 인력 풀(Pool)'을 대규모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예산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하는 '상시 대체교사 제도'를 현장에 조기 안착시켜,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를 쓸 때 동료나 원장에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현장 교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근로조건 개선안도 구체화했다.
온종일 아이들을 돌보느라 사실상 온전한 휴식이 불가능한 업무 특성을 고려해, 점심시간을 공식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교사들의 실질적인 휴게시간을 확보하고 법적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교사들이 연가와 병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쇄신하는 '기관장 책임 강화 시스템'도 구축한다.
교사들의 휴가 사용률을 기관장 평가 지표에 반영하고 관련 교육 체계를 개편해, 일선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 등 관리자가 교사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적극 독려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임태희 후보는 "유보통합(교육부·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된 영유아 교육·보육 체계 통합)이라는 중대한 격변기를 맞이한 지금, 현장 선생님들이 건강하고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어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더 나은 교육과 보육 환경이 제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 후보는 "교육감으로 복직하게 되면 현장 선생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아프면 쉬고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반드시 현장에 되찾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장충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