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베트남 닌빈성 협력, 농업 인력서 관광·문화로 넓힌다
오영훈 지사, 닌빈성 대표단 면담
2023년 계절근로 협약 성과 점검
통합 닌빈성 출범 후 교류 확대 논의
장안 유산·제주 관광자원 연계 기대
AI·디지털·에너지 협력 가능성도 제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베트남 닌빈성의 협력이 농업 인력 교류에서 관광·문화·산업 분야로 넓어진다. 계절근로자 도입을 계기로 시작된 두 지역의 교류가 제주 농촌 인력난 대응을 넘어 지역 간 상생 협력 모델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집무실에서 딘 티 루아 베트남 닌빈성 당위원회 상임부서기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만나 계절근로 활성화와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제주와 닌빈성이 2023년 체결한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협약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협력 분야를 다각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는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농번기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감귤과 월동채소 등 주요 농산물 생산 현장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닌빈성과의 협력은 제주 농업 현장의 인력 수급 안정과도 맞닿아 있다.
양 지역 관계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기존 협약 지자체였던 남딘성이 하남성, 닌빈성과 함께 통합되면서 닌빈성으로 협약이 재체결될 예정이다. 행정구역 통합으로 닌빈성의 인구와 산업 기반이 커진 만큼 제주와의 협력 범위도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딘 티 루아 상임부서기는 "새로운 닌빈성은 인구 440만명, 면적 4000㎢ 규모로 확대됐다"며 "농업뿐 아니라 반도체를 포함한 과학기술과 상업 등으로 산업을 다각화하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문화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닌빈성은 유네스코 복합유산인 장안 등 풍부한 역사·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는 자연유산과 관광산업, 국제교류 경험을 갖춘 지역이다. 두 지역이 관광 콘텐츠와 문화 교류를 연결하면 계절근로 협력에서 출발한 관계가 인적·문화적 교류로 확장될 수 있다.
오 지사는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경제 산업과 문화, 관광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제주도 역시 다낭을 비롯한 여러 도시와 국제 교류를 진행해 왔고, 2023년부터 닌빈성과의 협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계절근로자 분야 협력이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관광과 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협력도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닌빈성 대표단은 27일 도내 농가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 계절근로자들을 찾아 격려하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일정을 이어간다. 제주도는 닌빈성과의 소통을 강화해 농업 인력 공급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관광·문화·산업 분야의 상생 교류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