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3개 선종 5척 1조 수주…"동일 선사 패키지 발주 이례적"
[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이 1조원이 넘는 수주에 성공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1척,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 원유운반선 2척 등 총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조18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단일 선사가 서로 다른 3개 선종을 한 조선사에 동시에 발주한 패키지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상 선주들은 선종별 전문성과 선가, 납기, 운항 전략에 따라 발주처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춰 이번 수주는 삼성중공업의 LNG선, 가스선, 탱커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건조 역량과 선주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27척, 54억달러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3척, LNG-FSRU 1척,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6척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이달 중 LNG-FSRU와 LNG운반선 수주를 잇달아 확보하며 5월에만 LNG 관련 선박 수주를 집중적으로 늘린 바 있다.
특히 LNG운반선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 재편과 장기 운송 수요 확대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누적 수주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VLGC와 원유운반선까지 더해지면서 특정 선종 의존도를 낮추고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수익성 개선 흐름도 뚜렷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121.9% 증가했다. 고선가 물량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고, LNG선 등 고부가 선박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LNG운반선과 같은 고부가 선종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VLGC·원유운반선 등 상대적으로 표준화된 선종은 반복 건조를 통해 생산 효율과 납기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주사가 서로 다른 복수의 선종을 한 조선사에 동시에 발주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며 "특정 선종에 한정되지 않는 삼성중공업의 종합 건조 역량과 고객의 두터운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 선종은 수익성을, 표준화 선종은 생산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