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상처도 회복 지원… 제주도, 무료 심리상담 가동
태풍·화재·교통사고 경험 도민 대상
이재민·목격자·구호활동 참여자 지원
전문상담가 86명 심리회복 인력풀 운영
곶자왈 체험·숲 산책 등 마음구호 병행
최근 3년간 835명·1705건 상담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태풍과 화재, 교통사고 등 재난을 겪은 도민의 심리 회복을 돕는 무료 상담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재난 피해를 시설 복구에만 한정하지 않고, 불안과 충격, 상실감 같은 마음의 회복까지 공공 지원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취지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재난 경험자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재난심리회복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원 대상은 이재민과 일시 대피자, 재난 목격자, 구호·복구 활동 참여자 등이다. 피해 규모와 관계없이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도민이면 전액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재난 이후에는 수면장애, 불안, 우울, 반복 기억, 대인 기피 등 심리적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피해가 복구된 뒤에도 충격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초기 상담과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제주도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상담 체계를 운영한다. 대한적십자사 담당자와 외부 전문상담가 86명으로 상담 인력풀을 확보했다. 재난 발생 초기에는 현장 상담소를 운영해 심리적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대상자 상태에 따라 개별 상담과 전문기관 연계를 진행한다.
자연과 연계한 회복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곶자왈 생태 체험, 숲 산책, 차 테라피 등 '마음구호 프로그램'을 통해 재난 뒤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도록 돕는다.
최근 3년간 재난심리회복 지원사업을 통해 모두 835명이 1705건의 심리상담을 받았다. 선박·항공 사고 등 재난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에는 20차례에 걸쳐 544명이 참여했다.
제주도는 그동안 경로당과 복지회관 등 재난 취약계층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는 제주도청과 제주시·서귀포시청 등 공공기관에서 상담·홍보 부스를 운영해 도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제주도는 행정기관 안내 기능을 강화해 재난 경험자가 제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재난 피해는 시설물 피해에 그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민들이 혼자 힘들어하지 않고 필요한 심리 지원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