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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분석해 알맞게 비료 살포" 스마트 이앙기 年 5600억 아낀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스마트 이앙기 운영 체계도. 농진청 제공
스마트 이앙기 운영 체계도. 농진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동발 공급망 불안과 비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논 상태에 따라 비료를 자동으로 조절해 살포하는 '스마트 이앙기'를 개발했다. 토양 성분을 분석해 필요한 만큼만 비료를 공급하는 정밀농업 기술로, 벼 생산량은 늘리면서도 비료 사용량과 작업시간은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 벼 재배지에 적용할 경우 연간 5600억원 규모의 농자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2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새로 개발된 스마트 이앙기는 논의 토양 상태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구역별 적정 비료량을 자동 계산해 살포한다.

△적정 시비량 산정 △시비 지도 생성 △실시간 작업 위치 인식 △비료량 자동 제어 등 4가지 핵심 기술이 적용됐다.

농가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토양 분석을 의뢰하면 된다. 이후 농진청이 토양·필지 정보를 바탕으로 비료 처방 데이터를 생성해 스마트 이앙기에 입력한다. 농민은 별도 조작 없이 작동 버튼만 누르면 논 상태에 맞춰 자동으로 비료를 살포할 수 있다.

기존에는 농민이 경험에 의존해 비료량을 직접 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논마다 토양 상태가 다른 데다 시중 비료 종류도 50여종이 넘어 성분과 비중까지 고려한 정밀 살포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비료를 사용하는 관행이 이어졌고, 농가 비용 부담과 환경오염 문제도 함께 커졌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비료를 과다 사용하면 벼가 웃자라 쓰러지기 쉽고 병해충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남은 비료 성분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오염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 비료 원료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스마트 이앙기는 모내기와 비료 살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농민이 논 상태를 일일이 판단하며 비료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노동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구역별로 적정량만 사용해 벼 품질도 균일하게 관리할 수 있다.

실제 경기 화성 지역 벼 재배 농가 4개 필지에서 실증한 결과, 1헥타르(ha) 기준 비료 사용량은 기존 대비 29% 감소했고 비료 살포 시간은 40% 단축됐다. 반면 수확량은 약 10% 증가했으며 구역별 수확량 편차는 33% 줄었다.

농진청은 스마트 이앙기를 전국 벼 재배 면적 약 70만ha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5600억원 규모의 농자재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1ha당 약 80만원 수준이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스마트 이앙기는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 기술"이라며 "노동력과 비용 절감뿐 아니라 수질오염 예방과 고품질 쌀 생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료 수급 불안 상황에서도 농가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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