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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닦은 수건으로 양치 컵을"… 中 유명 호텔 '만능 걸레' 논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05:00

수정 2026.05.28 08:16

중국 유명 호텔에서 위생 논란이 벌어졌다. 출처=광명일보 갈무리, 연합뉴스
중국 유명 호텔에서 위생 논란이 벌어졌다. 출처=광명일보 갈무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호텔에서 투숙객이 사용하는 수건으로 변기와 양치 컵을 닦는 영상이 폭로돼 현지가 발칵 뒤집혔다. 끊이지 않는 중국 숙박·식품 업계의 고질적인 위생 불감증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쓰촨성 청두시의 한 유명 체인 호텔에서 청소 직원이 객실 수건 하나로 변기를 닦은 뒤, 그 수건으로 양치 컵까지 닦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 같은 실태는 현지 방송사 기자들의 잠입 취재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투숙객으로 위장해 객실에 머물며 소형 촬영 장비를 설치해 청소 과정을 지켜본 것이다.



기자들이 외출 전 안내 데스크에 "컵 소독과 수건 교체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호텔 측은 "청소에 약 40분이 소요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실제 청소는 단 7분 만에 끝났다. 영상 속 청소 직원은 양치 컵을 전혀 소독하지 않았으며, 고객용 수건 역시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은 채 대충 접어 원래 위치에 되돌려 놓는 만행을 저질렀다.

청두시에 위치한 또 다른 유명 체인 호텔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직원이 고객용 수건을 이른바 '만능 걸레'처럼 사용해 객실 곳곳의 먼지를 닦아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당국 조사 착수… "엄중 처벌 및 특별 단속"


폭로 영상이 공개되며 소비자들의 분노가 들끓자, 청두시 당국은 즉각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국은 문제가 된 호텔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호텔 책임자들을 불러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현재 객실 청소 및 소독 상태, 침구류 교체 여부, 직원의 작업 규정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 중이다.

청두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와 호텔을 엄중히 처분할 방침"이라며, "지역 내 전체 호텔업계를 대상으로 위생 특별 정비 및 단속을 벌여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호텔업계의 충격적인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광둥성의 한 5성급 최고급 호텔에서는 청소 직원이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는 영상이 공개돼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2017년에도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고급 호텔에서 직원이 변기 솔로 양치 컵을 닦고, 심지어 변기 물을 적셔 객실 바닥을 청소하는 장면이 폭로돼 큰 충격을 안겼다.


호텔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에서도 맨발로 절임 배추를 밟거나 배추 구덩이에 침을 뱉고 담배를 피우는 영상, 닭발 가공 과정에 공업용 과산화수소를 사용하는 불법 행위 등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어 중국 내 위생 당국의 근본적인 관리 감독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