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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공화당 장악력…텍사스 경선서 다시 입증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공화당 내 '킹메이커'임을 입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강경 보수 성향의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이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 결선에서 중진 존 코닌 의원을 압승하면서다. 휘발유 가격 급등과 이란 전쟁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공화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충성 경쟁'이 절대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본선 경쟁력 약화 우려도 커지면서 이번 승리가 오히려 중간선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7일(현지시간) 텍사스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 결선에서 팩스턴은 약 64% 득표율로 존 코닌 의원을 꺾었다. 코닌 의원은 4선 상원의원으로 당내 대표적 기성 보수 인사다.

특히 코닌 의원은 상원 표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99% 가까이 같은 입장을 취했음에도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리노(RINO·이름뿐인 공화당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공개 지지 이후 선거 구도는 빠르게 팩스턴 쪽으로 기울었다.

팩스턴은 승리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텍사스가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제 미국에서 가장 자금력이 강한 급진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개월간 자신을 비판한 공화당 인사들을 겨냥해 예비선거에 적극 개입해왔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 문제와 이란 전쟁 대응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충돌했던 켄터키주 연방 하원의원 토머스 매시 역시 트럼프 지지 후보에게 패배했다. 루이지애나와 인디애나에서도 트럼프가 지원한 도전자들이 현역 의원을 꺾었다.

텍사스 기반 공화당 전략가 브렌던 스타인하우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지지는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면서도 "문제는 본선에서 이것이 실제 득표력으로 이어질지 여부"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과가 공화당에 반드시 호재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휘발유 가격 급등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앞세워 중간선거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코닌보다 팩스턴이 본선 후보일 경우 승산이 더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팩스턴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를 지지했고 탄핵 소추와 증권 사기 혐의 기소 이력까지 있어 중도층 이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관련 혐의는 이후 기각됐지만 정치적 부담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팩스턴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37세 장로교 신학생 출신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와 맞붙는다. 탈라리코 측은 후보 확정 직후 팩스턴을 겨냥해 "미국에서 가장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며 공세에 나섰다.

26일(현지 시간) 치러진 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 예비경선에서 현역인 존 코닌 상원의원을 꺾은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 이날 텍사스 플래노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치러진 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 예비경선에서 현역인 존 코닌 상원의원을 꺾은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 이날 텍사스 플래노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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