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K-베이커리, 내수 한계 넘어 글로벌서 새 성장축 찾아야"
[파이낸셜뉴스] K-베이커리의 지속 성장을 위해 내수 시장 고도화와 해외 진출을 중심으로 한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 삼일PwC가 발간한 'K-푸드의 다음 축, K-베이커리: 내수의 한계를 넘어'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13조 6000억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점포 수 측면에서는 2022년 약 2만 8000개를 정점으로 정체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베이커리 전문점 수가 한국 54개, 일본 10개로 일본 대비 약 5배 높아 시장 포화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경쟁 심화와 시장 포화가 맞물리며 단순 출점 확대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빵플레이션'으로 불리는 가격 상승 역시 성장 제약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0년을 100으로 할 때 2025년 한국의 베이커리 가격 지수는 138로, 일본(126)·미국(126)·프랑스(120)를 크게 상회했다. 한국은 밀가루와 설탕 등 핵심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소량·다품종 생산 및 매장 중심의 수작업 운영 구조가 결합되며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내수 시장 한계 속에서 K-베이커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K-베이커리 수출은 2017년 약 2억 3000만 달러에서 2025년 4억 3000만 달러로 증가하며 연평균 7.9% 성장, 동기간 K-푸드 전체 수출 증가율(5.8%)을 웃돌았다. 이는 라면, 김에 이어 K-푸드 품목 중 세 번째로 큰 수출 규모이며, 특히 미국 시장이 전체의 약 33%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K-베이커리의 성장 전략으로 △내수 시장의 질적 고도화 △해외 시장 중심 구조 확장을 제시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점포 수 확대보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화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프리미엄, 건강·웰빙, 간편식(HMR) 등으로 수요가 세분화되는 흐름 속에서 △브랜드 포지셔닝 고도화 △회전율이 낮은 품목을 줄이고 핵심 상품 중심으로 매장 운영을 재편하는 생산성 제고 △냉동·냉장 생지 및 반제품 활용을 통한 운영 표준화 △고객 데이터(POS·멤버십) 기반의 디지털 운영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수출형과 현지생산형을 병행하는 단계적 진출 △K-베이커리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베이커리'로 포지셔닝하는 브랜드 자산화(IP화) △국가별 소비 특성에 맞춘 현지화 △합작법인(JV)·마스터프랜차이즈(현지 운영권 위탁) 등 파트너십을 활용한 리스크 분산 및 권역별 생산거점 구축의 4가지 축이 제시됐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스토리와 경험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운영·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글로벌 확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삼일PwC 식품산업(F&B) 리더는 "국내 베이커리 산업은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해 단순한 점포 확장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며 "내수 시장에서는 제품 차별화와 AI·디지털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브랜드와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