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의존' 노르웨이마저 '프랑스 핵우산' 합류…유럽 독자 방위 움직임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11:12

수정 2026.05.28 11:11

"러 위협 고려한 결정"

27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오른쪽)을 만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연합뉴스
27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오른쪽)을 만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노르웨이가 27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 핵 억지 협력 구상에 합류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뉴스 통신사 NTB에 이같이 밝히면서 "러시아가 핵 영역을 포함해 대규모 재무장을 하고 또 다른 유럽 국가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유럽의 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평화로운 시기에는 어떤 핵무기도 노르웨이에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퇴르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이날 오후 파리로 떠나기 전에 나온 것이다. 스퇴르 총리는 파리 방문에서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무기 구상에 참여하는 내용을 포함한 양국의 새로운 방위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구가 약 560만명인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의 일원은 아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으로,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서방의 정보기관들은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점의 중간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의 경우,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이 짙은 데다 북극 지역의 지정학적인 가치가 높아지면서 러시아가 호시탐탐 넘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르웨이가 프랑스의 핵우산에 들어간다는 것은 노르웨이가 공격 받으면 프랑스가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영국 언론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국의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어 온 대표적 '대서양주의' 국가인 노르웨이가 프랑스의 핵우산에 발을 들이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2기 이후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커지며 유럽국들에서는 유사시 유럽의 안보에 미국이 얼마나 기여할지 의구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자 결국 프랑스는 지난 3월 유럽 동맹국들에 핵우산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영국 언론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리투아니아에 이어 노르웨이가 프랑스의 보호를 받게 됐다"고 짚었다.
이들 나라 외에도 현재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등도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우산 논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