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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UCL 결승행, 텅 빈 2선은 무한경쟁… 트리니다드전 '홍심' 잡을 주인공은? [2026 북중미]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8 14:00

수정 2026.05.28 14:00

31일 오전 10시 트리니다드토바고전… '해발 1460m' 고지대 적응 중간 점검
이강인 '지각 합류'가 만든 기회… 이동경·배준호·엄지성, 2선 장악 노린다
'황인범 파트너 찾기'와 '카스트로프 윙백 실험'… 홍명보호 스리백 가동 임박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선수들.대한축구협회 제공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선수들.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는 실전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눈앞에 둔 홍명보호가 마침내 최종 모의고사의 '1교시' 종소리를 울린다. 상대의 이름값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번 스파링의 목적은 상대를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극한의 환경에서 우리만의 무기를 벼리는 데 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FIFA 랭킹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1, 2차전 전초기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해발 1,500m)와 완벽하게 닮은 해발 1,460m 고지대에서 펼쳐지는, 철저히 계산된 전술적 실험 무대다.

이번 평가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2선 공격진의 무한 경쟁'이다. 현재 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대업을 소화하느라 6월 2일쯤에야 뒤늦게 합류한다.

경합하는 이강인.연합뉴스
경합하는 이강인.연합뉴스

이강인의 일시적 공백은 역설적으로 다른 자원들에게 타오르는 기폭제가 됐다. 선발대로 합류해 고지대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이동경(울산)을 비롯해, 잉글랜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엄지성(스완지시티) 등이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든든한 핵심 자원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이들이 이강인이 없는 틈을 타 어떤 창의적인 파괴력을 보여줄지가 이번 경기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3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부상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중원 조합도 수술대에 오른다. 부상을 털고 최근 사전캠프에 합류한 황인범이 선발 핏을 맞춘다면, 과연 홍 감독이 누구를 그 짝으로 낙점할지가 관심사다. 김진규(전북), 백승호(버밍엄시티)부터 멀티 자원인 박진섭(저장), 이기혁(강원)까지 벤치의 고민은 깊다. 다만 본선이 코앞인 만큼, 부상에서 막 돌아온 황인범을 무리하게 굴리기보다 파트너 후보들의 중원 조율 능력을 시험하는 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 배준호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트사커필드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 배준호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트사커필드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하는 옌스 카스트로프.연합뉴스
하는 옌스 카스트로프.연합뉴스

여기에 홍 감독이 공들여온 '스리백 전술'의 힌트도 공개된다. 올 시즌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윙백으로 만개한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의 활용법이다. 지난 3월 부상으로 불발됐던 카스트로프의 윙백 테스트가 이번 약체와의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측면과 중앙을 동시에 흔들 수 있는 그의 멀티 능력이 홍명보호 스리백의 완성도를 높여줄 열쇠다.


비록 4000석 규모의 아담한 경기장이지만, 미국 현지 교민들의 열기는 이미 월드컵 본선 못지않다. 티켓 예매 개시와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하며 든든한 붉은 장벽을 예고했다.


"다른 지역에서 경기했다면 더 강한 상대와 할 수 있었겠지만, 고지대 적응이 아닌 평가전은 비효율적"이라며 비판 여론을 정면으로 돌파했던 홍명보 감독. 벤치의 뚝심이 심어놓은 전술적 씨앗이 과연 트리니다드토바고라는 첫 번째 시험대 위에서 어떤 확실한 결과물로 싹을 틔울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미국 유타주의 푸른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