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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항 50주년…한·스위스 교류 핵심 거점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스위스 취리히 노선 취항 50주년을 맞아 차세대 주력 기종인 '보잉 787-10'을 투입한다. 반세기 동안 한국과 스위스를 잇는 하늘길로 자리 잡은 취리히 노선을 프리미엄·친환경 경쟁력을 갖춘 유럽 핵심 노선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비더 호텔(Widder Hotel Zurich)에서 취리히 노선 취항 5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지난 50년 간 한국과 스위스를 연결하며 양국 간 경제·문화 교류 확대에 기여해온 취리히 노선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지 관계자 및 파트너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호 대한항공 영업 총괄 부사장, 이석우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 상무, 신우식 주스위스 대한민국 대사 대리, 스테판 그로스(Stefan Gross) 취리히 공항 최고책임자 등 주요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1976년 7월 14일 서울~취리히 노선에 첫 취항했다. 당시 이 노선은 한국과 스위스를 연결하는 최초의 정기 여객 노선으로, 한국 항공사가 유럽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됐다. 이후 취리히 노선은 양국 간 인적 왕래뿐 아니라 경제 협력, 관광, 문화 교류를 뒷받침하는 핵심 항공 인프라로 기능해왔다.
취리히는 스위스 최대 도시이자 금융·상업 중심지다.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 고부가가치 산업이 밀집한 스위스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유럽 네트워크에서도 전략적 의미가 크다. 한국 기업의 유럽 비즈니스 수요, 스위스를 찾는 관광객, 유럽 각지로 이동하려는 환승 수요가 맞물리며 취리히 노선은 단순한 직항 노선을 넘어 한·유럽 연결성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항공과 철도를 결합한 이동 편의성도 강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스위스 연방철도(SBB)와 협력해 항공·철도 연계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 승객은 취리히 도착 후 스위스 주요 도시로 이동하는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알프스 관광지와 주요 비즈니스 도시를 철도망으로 촘촘히 연결하는 스위스의 교통 특성을 고려하면, 항공·철도 연계는 취리히 노선의 활용도를 넓히는 요소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내달 2일부터 인천~취리히 노선에 보잉 787-10을 투입한다. 보잉 787-10은 대한항공의 차세대 장거리 주력 기종 중 하나로, 기존 동급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과 탄소 배출 저감 성능을 개선한 친환경 항공기다. 장거리 노선에서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에게 보다 쾌적한 비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기재 투입은 대한항공이 취리히 노선을 장기적으로 중시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유럽 노선은 비행 시간이 길고 프리미엄 수요 비중이 높은 만큼 좌석 경쟁력, 기내 환경, 운항 효율성이 모두 중요하다. 보잉 787-10 투입은 프레스티지 수요와 장거리 여행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친환경 운항 기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조치다.
이 항공기는 프레스티지클래스 36석과 이코노미클래스 289석 등 총 325석 규모로 운영된다. 대한항공은 최신 기재를 통해 좌석 공급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장거리 탑승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취리히 노선은 관광 수요와 상용 수요가 함께 존재하는 만큼, 프리미엄 좌석과 일반석을 균형 있게 운영해 다양한 고객층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취리히 노선 50주년이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유럽 네트워크 재정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장거리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지속가능한 항공 운항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주요 노선에 고효율 기재를 배치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취리히 노선을 통해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고객 경험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취리히 노선은 대한항공이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노선"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고객과 함께 새로운 미래 50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시즌인 3월 31일부터 10월 24일까지 인천~취리히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인천발 KE917편은 화·목·토요일 오전 11시 5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5시 25분 취리히에 도착한다. 취리히발 KE918편은 현지 시각 오후 7시 30분 출발해 다음 날 오후 2시 10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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