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낙관 시나리오땐 0.6%p↑
올 물가는 0.5%p 올려 2.7% 전망
한은은 28일 내놓은 '2026년 5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반도체와 중동 상황을 두고 각각 낙관·비관 시나리오에 따른 결과를 추정했다.
우선 반도체 낙관 시나리오대로면 올해 국내 성장률은 기존 전망(2.6%) 대비 0.5%p 상향될 것으로 봤다.
중동 상황 낙관 시나리오는 미국·이란 간의 협상 타결,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로 연말께 전쟁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성장률에 0.1%p가 얹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두 시나리오가 모두 현실화되면 경제성장률을 3.2%까지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JP모건(3.0%)이나 한국금융연구원(2.8%) 예상치를 웃돈다.
비관적 상황으로 전개될 여지도 있다. 하반기 들어 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일부 빅테크가 투자속도를 조절하고, 높아진 메모리 가격에 전자기기 수요위축이 맞물리면 성장률을 0.3%p,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돼 연말까지 통항량이 전쟁 이전의 30~40%에 머물게 되면 다시 0.5%p 깎을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벌어진다면 수치가 1.8%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경제전망도 통항량이 오는 4·4분기 60% 안팎까지 회복되고,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배럴당 95달러 수준으로 내린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를 맞추지 못하면 2.6%보다 낮아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물가에는 더 깊은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보다 0.5%p 상향 조정된 2.7%로 전망됐다. 내년 수치 역시 2.0%에서 0.3%p 높아졌다. 올해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 역시 2.1%에서 2.4%로 뛰었다. 중동 상황의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면 물가상승률엔 0.3%p만큼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도 판단됐다.
윤용준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하반기부터는 유가 충격이 석유류 이외 다른 품목으로 파급되는 2차 충격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소비 개선 효과도 반영돼 근원물가에 상당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