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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휴전 협상 와중 이란 원유망 추가 제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9 06:51

수정 2026.05.29 06:51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잠정 합의에 접근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 군부의 원유 거래망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 군부의 원유 수출과 연계된 선박 8척과 15개 이상의 기관·기업에 대한 신규 제재를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 및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제한 완화를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한 가운데 나온 조치다.

미 재무부는 글로벌 시장으로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선박 8척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마셜제도 국적 유조선 플로라(Flora), 코모로 국적 원유 운반선 하운카요(Hauncayo), 파나마 국적 유조선 일 갭(Ill Gap) 등이 포함됐다.



기업 제재도 확대됐다. 미국은 홍콩 소재 워스신 에너지(Worth Seen Energy Limited), 홍콩 소재 메흐디예프 트레이딩(Mehdiyev Trading Co), 두바이 소재 심포니 쉬핑 앤드 메리타임 매니지먼트(Symphony Shipping and Maritime Management Inc) 등 15개 이상의 기관·기업에도 제재를 부과했다.

재무부는 일부 이란 기관들이 해외 석유제품 확보 과정에서 이란군의 원유 판매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워스신 에너지는 미국의 기존 제재 대상인 이란군 참모본부 산하 원유 판매 조직 '세페르 에너지 자한(Sepehr Energy Jahan)'을 대신해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의 정제 석유제품 조달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 정부가 군사력과 무장 능력을 재건하기 위해 원유 수입을 늘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군부의 원유 거래망을 계속 겨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전날 내각회의에서 "전쟁 종식이 가까워졌다"고 말하면서도 "협상 내용에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란의 핵심 요구 사항인 대이란 제재 완화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군사 충돌 확대 대신 경제 제재와 원유 수출 통제를 활용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정상화 여부가 국제유가 향방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