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발생한 서소문고가차도 붕괴로 시민 불안이 커지며 서울시가 전반적인 안전실태 점검에 나선다. 철거나 마감 등 위험 공정 단계에 들어선 현장뿐 아니라 '보통' 등급의 고가·교량까지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서울시가 29일 건설공사장 특별점검과 고가·교량시설물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확인 후 필요에 따라 정밀안전점검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가 발주한 공공공사장을 중심으로 안전계획서가 현장에서 실제 이행되고 있는지를 중점 확인한다.
C등급(보통) 고가·교량 27개소 전체에 대해서도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구조상 위험은 없으나 지속적 보수·보강을 통해 관리중인 곳이다.
시는 먼저 다음 달 1일부터 7월까지 2개월간 공공·민간 건설공사장 약 984개소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시 발주 공공공사장 114개소, 해체·굴토 등 위험공정이 진행 중인 민간공사장 338개소, 우기에 지반침하 우려가 있는 굴착공사장 32개소, 50억 미만 안전관리자 미선임 소규모 공사장 500개소 등이다.
합동점검 방식으로 도시기반시설본부, 건설기술정책관, 재난안전실 등 관련 부서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가 모두 참여한다. 점검 시에도 점검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장 출입 전 공사 현황과 위험작업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현장 안전관리자 등 관계자 입회하에 점검을 실시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소문고가에서도 감리단장 등 현장 관계자가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에 이른 3명 역시 현장 안전과 관련된 인력들이었다.
시가 발주를 맡은 공공공사장의 경우 안전관리계획서의 현장 이행 여부를 중점 확인한다. 특히 작업구역 통제, 가설구조물 설치 상태, 추락·낙하물 방지 조치, 장비 반입·운용 계획, 비상대응체계 등 안전계획서상 핵심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한다.
민간공사장은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공정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해체공사의 경우 구조검토 및 해체계획 준수 여부, 해체 순서와 작업구간 통제, 감리자·시공자의 현장관리 실태 등을 확인한다. 굴토공사는 흙막이벽, 차수공법, 계측관리, 지반침하 여부 등을 점검한다.
굴착공사장은 지하안전평가 대상인 굴착깊이 10m 이상 현장 140개소 중 우기에 지반침하 우려가 큰 32개소를 우선 점검한다. 현장에서는 배수처리 상태, 토사 유실 여부, 흙막이 및 굴착부 안전관리 실태, 계측관리 적정성, 지하수 처리 현황 등을 집중 확인한다.
점검에서 확인된 지적 사항은 관련 자치구 및 발주부서 등에 통보해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산업안전보건 관련 사항은 관계 기관과 공유해 신속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C등급(보통) 고가·교량 27개소 전체에 대한 긴급안전점검도 실시한다. 점검은 6월부터 2개월간 실시할 예정이며, 점검 결과 시설물에 물리적·기능적 결함이 확인될 경우 추가로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해 보수·보강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7일부터 안전진단전문기관, 외부전문가와 합동으로 긴급점검(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달 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소문고가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이후 해체 공사장과 고가·교량 시설물의 안전에 대한 시민 우려가 큰 만큼, 점검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선제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해 사고를 방지하고자 한다"면서 "위험요인은 발견 즉시 조치하고, 필요 시 통행제한·공사중지 등 강력한 안전조치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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