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카자흐스탄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수용할 의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FT 인터뷰에서 이번 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대 쟁점은 이란이 보유한 순도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 440㎏ 처리 문제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진행 중인 비공개 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의제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물질을 반드시 이란 밖으로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고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에 넘겨지거나, 이란과 협력해 현장에서 파기돼야 한다"며 "또는 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감독 아래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나 중국이 우라늄을 넘겨받는 방안에 대해서는 "편안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란은 공개적으로는 우라늄 비축분을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은 60일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협상 재개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우라늄 희석 또는 해외 이전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역시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다"라면서도 양측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문제가 대표적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보유한 440㎏의 고농축 우라늄은 지난해 미국이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핵시설을 폭격한 이후 잔해 아래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순도 90% 수준까지 추가 농축할 경우 핵무기 약 10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보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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