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오만 외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전화로 역내 안보와 해사 협력을 논의했다고 이란 와나(WANA)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만이 이란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려 한다면 미국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양국 외무장관이 관련 문제를 논의한 셈이 된다. 오만은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중동의 영구 중립국 스위스'를 꿈꾸고 있지만 이란과 호르무즈를 공동 관리한다는 방침이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의 원칙적이고 책임있는 역내 평화와 안보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오만이 이란과 미국 간 협상 중재자로 나선 것에 감사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아울러 미국의 위협적 수사에 직면한 오만에 연대감을 표하고, 워싱턴의 기만적인 태도를 규탄했다.
아라그치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 오만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외무장관이 "자국의 주권적 책무와 국제법에 부합하는 선에서 호르무즈, 또 앞으로 이 해협을 통제하게 될 행정기구에 관해 논의했다"면서 이란은 "모든 인접국들과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라그치는 오만과 이란이 국제법에 기초하고, 국제 사회의 이익과도 부합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을 관리하는 책임 있는 수단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과 관리하겠다며 협의에 나서고 있는 오만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각료회의 중 기자회견에서 오만 공습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오만도 다른 국가들처럼 행동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폭파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돕는 세력을 추적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이튿날 오만 대사와 통화 이후 "오만 측으로부터 해협 통행료 징수 계획이 없다는 확답을 받았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은 전쟁 중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개방해야 하며, 통행료도 징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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