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아이 손잡고·앞치마 두르고"…사전투표 둘째날 아침부터 투표 행렬(종합)

뉴스1

입력 2026.05.30 10:03

수정 2026.05.30 10:36

30일 오전 7~8시 부산 중구 남포동주민센터 6층에 마련된 남포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임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박서현 기자
30일 오전 7~8시 부산 중구 남포동주민센터 6층에 마련된 남포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임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박서현 기자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대구 시민들이 사전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뉴스1 공정식 기자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대구 시민들이 사전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뉴스1 공정식 기자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오전 울산 북구 농소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2026.05.30.ⓒ 뉴스1 김세은 기자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오전 울산 북구 농소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2026.05.30.ⓒ 뉴스1 김세은 기자


(전국=뉴스1) 박서현 기자
"장사 시작 전에 얼른 투표하려고 왔어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전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말 일정을 시작하기 전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뉴스1이 찾은 각 지역 사전투표소는 첫날과 비교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다.

다만 주말 손님 맞이에 나선 상인, 나들이 전 투표소를 찾은 시민,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투표 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부산 중구 남포동주민센터에 마련된 남포동 사전투표소에는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상인들이 앞치마와 장화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70대·여)는 "얼른 투표하고 장사 준비하러 가야 한다"며 "살기 어려운 시대인 만큼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생선을 판매하는 상인 C 씨(60대·남)는 "시장 근처에 사전투표소가 있어 잠깐 들렀다"며 "주말에는 손님이 꽤 많아 오늘 미리 투표하고 장사하려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부산도 지역별 발전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서부산도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 투표를 마친 뒤 등산이나 농사일에 나서려는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김해시 삼안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김태진 씨(54)는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며 "당선된 사람이 책임감을 갖고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등산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이유철 씨(52)는 "사람이 몰리기 전에 투표를 마치고 산에 가려고 일찍 나왔다"며 "상식적으로 행동해 온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강원 춘천시 퇴계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아이 손을 잡거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단위 유권자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 시민은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기 전에 들렀다"며 "아이에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경제 활성화와 생활 환경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20대 대학생은 "고향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적어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라며 "능력 있는 시장이 당선돼 대구에 다양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은 "거창한 공약보다 생활 속 변화를 만들어줄 후보를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주차 문제처럼 매일 겪는 불편이 해소됐으면 한다"고 했다.

광주에서는 초대 전남광주통합시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운동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60대 고 모 씨는 "말뿐인 공약보다 후보의 경력과 지역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봤다"며 "좋은 일꾼이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대 유권자 이 모 씨는 "통합 이후 시민들의 걱정도 큰 만큼 당선되는 후보가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울산 지역 투표소에는 영화 관람이나 나들이 전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울산 북구 농소3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모 씨(40대)는 "투표를 마치고 영화를 보러 갈 예정"이라며 "당선되는 후보가 대중교통 문제 같은 생활 불편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박진혁 씨(36)는 "경주로 나들이 가기 전에 들렀다"며 "내 미래보다 아이 미래를 생각하며 투표했다"고 전했다.

사전투표 전날 열린 TV토론회를 보고 투표를 결정했다는 이현진 씨(30대·여)는 "네거티브 공방은 많은데 정책 설명은 부족해 아쉬웠다"며 "공보물까지 읽어봤지만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투표소에도 가족 단위 유권자들과 주말 일정을 앞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주시 송천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황 모 씨(38)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전북의 미래를 뽑는 지방선거에 더 민감하게 보게 된다"며 "이상한 공약을 내는 후보는 없는지 전날까지 확인하고 왔다"고 말했다.


전주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덕진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홍 모 씨(42)는 "후보 간 정책 경쟁보다 비방과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것 같아 피로감이 컸다"면서도 "그래도 시민이 직접 지역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사전투표율은 12.64%를 기록하며 지난 지방선거 대비 높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북은 20.98%, 강원은 15.55%, 광주는 15.37%, 경남은 13.45%, 울산은 11.91%, 부산은 11.52%, 대구는 9.80%를 기록했다.

(취재 = 박서현, 박민석, 강정태, 한송학, 이성덕, 이종재, 이수민, 문채연, 김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