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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힘 빠지고 스윙 무너졌다" 로버츠의 냉혹한 평가… 김혜성, 충격의 트리플A 강등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30 11:09

수정 2026.05.30 11:09

무키 베츠 공백 완벽히 메우던 '4월의 신데렐라'… 5월 극심한 부진 끝에 타율 0.259 추락
로버츠 감독 "하체 힘 잃고 헛스윙 증가, 소극적 플레이… 부담 없이 매일 출전해야" 일침
방출생 에스피날 재영입으로 빈자리 채운 다저스… "김혜성은 벤치 대기보다 꾸준한 경기 감각이 우선"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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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 달간 다저스 팬들을 열광시켰던 '코리안 신데렐라'의 마법이 잠시 멈춰 섰다. 달콤했던 빅리그의 시간은 끝이 났고, 차갑고 냉혹한 생존 경쟁의 현실이 다시 김혜성(LA 다저스)의 눈앞에 펼쳐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구단은 30일(한국시간) 김혜성을 26인 로스터에서 전격 제외하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강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최근 방출 조처했던 베테랑 멀티 플레이어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재영입해 로스터에 등록했다.

시작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개막 로스터 합류에 실패했던 김혜성은 지난달 무키 베츠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이라는 위기 속에서 대체 선수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기대 이상의 맹타를 휘두르며 4월 한 달간 타율 0.296을 기록, 다저스 내야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빅리그 투수들의 분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달 중순부터 지독한 타격 부진이 찾아왔다. 맹렬하게 돌아가던 방망이는 헛공기를 가르는 일이 잦아졌고, 삼진 비율은 급격히 치솟았다. 결국 시즌 타율은 0.259까지 곤두박질쳤고, 공수 양면에서 아쉬운 모습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현장 사령탑의 평가는 냉정하고도 정확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의 마이너 강등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최근 김혜성의 스윙이 변했다.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하체 힘을 조금 잃은 듯하며, 헛스윙 비율도 높아졌다"고 짚었다.

단순한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 위축도 지적했다. 로버츠 감독은 "현재 김혜성의 플레이는 다소 소극적"이라며 "압박감과 부담감이 덜한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매일 경기에 나선다면 다시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벤치에 앉혀두는 것보다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것이 선수 본인에게 낫다는 판단이다.


미국 현지 언론 역시 다저스의 이번 결정을 '합리적인 로스터 운영'으로 내다봤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다저스는 엔리케 에르난데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주축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내·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수비형 유틸리티 자원이 시급했다"며 경험이 풍부한 에스피날의 재영입 배경을 분석했다.


매체는 이어 "김혜성은 에스피날보다 젊고 구단과 맺은 계약 기간도 많이 남아있다"며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단기적인 벤치 요원 역할을 맡기는 것보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타격 감각을 본궤도로 끌어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