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전 2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9.42 치솟아 '5월 ERA 1.58' 황동하와 '6이닝 노히트' 김태형 맹활약 시라카와 1군 합류 임박… 상위권 노리는 이범호 감독, 더 이상 기다려줄 여유 없다 위기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 이대로면 로테이션 탈락도 현실화
[파이낸셜뉴스] 더 이상의 기다림은 팀에 독이 될 수 있다.
KIA 타이거즈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 이의리가 끝없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선발 로테이션 잔류마저 장담할 수 없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토종 영건들의 눈부신 비상과 새로운 투수의 합류가 맞물리면서, 이의리에게 주어졌던 인내의 시간도 사실상 종료를 알리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1군 복귀전을 치렀으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6실점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기고 조기 강판당했다.
57개의 투구 수 중 볼이 28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는 영점을 전혀 잡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9.42까지 폭등했다.
그동안 이범호 감독은 미래를 내다보고 이의리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1군 엔트리에서 한 차례 말소해 휴식까지 부여하며 그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이제는 벤치의 인내심도, 팬들의 기다림도 한계에 다다랐다. 무엇보다 KIA 선발진의 지형도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재 KIA 마운드에는 더 이상 이의리의 빈자리가 아쉽지 않다. 외국인 원투펀치 네일과 올러, 베테랑 양현종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롱릴리프로 출발했던 황동하는 5월에만 4승,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여기에 김태형마저 최근 고척 키움전에서 안우진과 맞붙어 6이닝 노히트 노런 피칭으로 생애 첫 승을 따내며 선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쿼터 교체 카드인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의 1군 합류도 임박했다.
시라카와는 선발과 롱릴리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상위권 다툼이 치열한 현시점에서, 매 등판 대량 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하는 투수를 선발로 고집할 이유는 완벽하게 사라졌다.
무엇보다 이범호 감독에게도 큰 부담이다. 매 경기 나올때마다 무너지는 9점대의 투수를 믿어주는 것은 팬들의 비판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무엇이 나아진다면 몰라도 매경기를 대패 하면 이범호 감독으로서도 할 말이 없어진다.
당장 김태형은 최소 5일 이상 후에야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시라카와가 1군에 합류하면 이의리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될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의리에게 마지막으로 딱 한번 더 명예 회복의 기회를 줄지, 아니면 시라카와를 전격 투입하며 선발진의 새 판을 짤지 기로에 섰다. 분명한 것은 지금 이대로라면 이의리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나아가 소속팀 선발 로테이션마저 탈락할 위기다. 한때 KIA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좌완 에이스로 평가받던 이의리. 혹독한 성장통이라기엔 그 대가가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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