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별성과급 도입이 남긴 새로운 선례 현대차·조선·IT까지 성과급 요구 확산 '영업익 N%' 연동 요구 임단협 핵심 부상 고비용 구조 우려…기업 경쟁력 부담 커져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삼성전자가 노조와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도입에 합의하면서 산업계 임금·성과급 협상 지형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노조가 파업 압박을 통해 사실상 '영업이익 연동형' 보상 체계를 이끌어내면서 자동차·조선·IT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익 N%' 성과급 요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성과 공유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기업의 고정비 부담 증가, 투자 여력 축소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계서 번지는 '영업익 N%' 요구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 핵심 과제로 '공정한 성과 분배'를 내걸었다.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의 30%,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도 회사 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하자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노조는 "삼성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판을 바꿨는데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수주 호황으로 실적이 개선된 조선업계와 방산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는 고난도 노동과 실적 개선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 등 IT·플랫폼 업계에서도 노조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N% 연동형 성과급' 요구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과급 요구 확산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적이 좋을 때 높아진 보상 기준은 업황이 악화됐을 때 고정비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처럼 대규모 미래 투자가 필요한 산업에서는 과도한 사내 분배가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축소로 이어져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성과에 대한 합리적 보상은 필요하지만 파업을 전제로 한 성과급 쟁취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만든 선례가 하반기 산업계 전반의 임금 인상 요구와 노사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회적 책임 강화"…5년간 총5조 조성해 중소협력사 지원, AI인재 육성
한편 삼성전자 사장단은 노사 합의 이후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5년 간 총 5조원을 조성, 상생 생태계 구축 및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지난 27일 메시지를 통해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저희 임직원 뿐 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도 더 강화할 것"이라며 상생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 3차 중심의 중소 협력사 지원과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과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그리고 ▲청소년 교육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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