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UAE는 미국과 이스라엘과 공조해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과 아부무사섬,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페르시아만 라반섬의 정유시설, 이란 남부 아살루예 석유화학 단지 등을 공습했다.
이러한 공습 중 일부는 이란이 UAE의 석유·가스 인프라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일부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UAE가 이스라엘과 함께 감행한 아살루예 시설 공습은 상당한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에너지 시설 타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계기가 됐다.
UAE가 직접 군사 행동에 나선 원인은 이란이 실시한 보복 공격으로 UAE가 가장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UAE 등 친미 성향 걸프국들 내 미군 기지와 민간 시설에 무차별 공격을 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UAE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보다 더 많은 2800기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당했다.
그러나 UAE가 이란 공습에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의 균열이 깊어졌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 공습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던 사우디는 이란의 걸프 지역 공격을 공개 규탄하면서도, 외교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초 사우디는 미국에 UAE의 공격이 걸프 지역 내 에너지 시설이 이란의 표적이 될 위험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유가 폭등과 세계 석유 시장의 동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사우디는 미국이 UAE를 압박해 보복 공격을 중단시키고 외교적 노력에 동참하게 만들기를 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면 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란에 대한 '공동 군사 보복'을 거부하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동의 경제 패권을 두고 오랫동안 경쟁해 온 양국 갈등을 폭발시켰고, UAE가 사우디 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을 내리는 계기가 됐다.
다만 UAE는 최근 들어 이란 전쟁에 관해 외교적 해결책을 추진하며 보다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UAE 대통령은 이달 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평화 협정을 체결하도록 권유한 지역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UAE 외교부는 WSJ가 논평을 요청하자 "UAE는 이러한 테러 공격과 그 파장에 대해 이란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WSJ는 "공습의 규모는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보호하려는 UAE의 의지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UAE의 공격적인 태도는 이란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국을 더 큰 표적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