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르게이 코피르킨 주아르메니아 러시아 대사는 아르메니아 지도부가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취한 조치들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내 협력을 저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협의를 위해 모스크바로 소환됐다"고 밝혔다.
전날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르메니아가 EU와 EAEU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두 체제를 양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산 과일·채소류 수입을 제한하는 한편, 석유·가스 공급까지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보복성 경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아르메니아는 자국 영토에 러시아 군사기지를 두고 있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 국가들의 군사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물론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EAEU에도 참여하는 등 군사, 경제적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아르메니아는 지난 2023년 인접국 아제르바이잔과의 영토 분쟁 과정에서 러시아가 지원 요청을 거부한 뒤 EU·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지난 26일 아르메니아는 미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에는 원자력 분야 및 주요 광물 관련 협력, 아르메니아 남부를 가로지르는 교통·물류 회랑(TRIPP) 건설 추진 등이 포함됐다.
아르메니아 의회는 지난해 3월 EU 가입 절차 개시에 관한 법률을 채택하고 EU행을 서두르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다음 달 7일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시냔 총리는 지난 27일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과 한 면담에서 아르메니아가 EU에 머물지, EAEU에 머물지는 자신이 아니라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나의 과제는 여러분들이 여러 대안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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