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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G이노텍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수혜주로 재평가되며 연일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날 종가 기준 4.94% 오른 153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30일 58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불과 한 달 만에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36조원을 넘어서며 두산, 효성중공업 등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26위까지 올라섰다.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간 LG이노텍 주식을 약 33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DB증권은 이날 LG이노텍에 대한 목표가를 185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앞서 KB증권이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대폭 올린 16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5월에만 신한투자증권(150만원), 현대차증권(145만원), 메리츠증권·다올투자증권·하나증권(130만원), NH투자증권(120만원) 등이 목표가를 올렸다.
증권가가 LG이노텍을 다시 보기 시작한 핵심 배경은 인공지능(AI) 서버용 기판 사업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중심의 '광학 솔루션 회사'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라 기판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사업 가치가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엔비디아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에서는 기판 원가 비중이 기존 블랙웰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LG이노텍의 패키지 솔루션 사업이 메모리 반도체와 유사한 공급 부족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또 "현재 기판 생산라인은 비수기인 2·4분기에도 100% 풀가동 상태"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공급계약(LTA)과 선수금 기반 설비투자 지원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기판 사업 영업이익 비중이 2027년 전체 영업이익의 20%를 넘어서며 글로벌 기판 업체와 함께 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이엔드 FC-BGA 매출 확대와 공급 부족 장기화가 추가 실적 상향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실적 추정치 상향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2026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을 1조1940억원, 2027년 영업이익을 1조5920억원으로 전망하며 "내년 AI 기판 공급은 올해보다 더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IT 수요 둔화나 애플 신제품 흥행 부진, AI 투자 사이클 둔화 등은 향후 변수로 꼽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 LG이노텍은 애플 판매량에 따라 움직이는 부품주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AI 인프라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사실상 '제2의 AI 반도체주'로 보기 시작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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