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숙 측 '단순 오기' 해명 재반박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고발 절차"
"ESS 5억원, 공개 과업지시서에 명시"
아라월평초·중학교 신설 예산 공방
"교육감 선거, 근거 있는 정책 경쟁 돼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 측이 고의숙 후보 측의 선거공보물 민원서비스 평가 연도 정정과 아라월평초·중학교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예산 의혹 제기에 대해 재반박했다. 선거공보물 허위 기재 논란과 ESS 정보 유출 의혹을 둘러싼 교육감 후보 간 공방이 고발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김 후보 선거사무소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공개문서에 명시된 ESS 5억원을 두고 정보 유출 의혹을 반복해서 제기하는 것은 선거공보물 허위 기재 논란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고 후보 측은 선거공보물에 기재된 제주도교육청 민원서비스 평가 중 '2019년 가등급'은 '2022년 가등급'의 오기라고 정정했다. 이후 2024년 다등급, 2025년 마등급으로 평가가 하락했다며 소통 행정 후퇴를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오기 해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은 "고 후보 측이 선거공보물에 허위로 기재된 내용을 단순 오기라고 했지만 말로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는 수사기관과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이고 예정대로 고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선거공보물은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과 이력을 판단하는 주요 자료다. 선거 막판 공보물 기재 내용의 정확성 문제가 불거지면 후보 신뢰도와 직결된다. 김 후보 측이 법적 절차를 예고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ESS 설치 예산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고 후보 측은 아라월평초·중학교 신설 예산 280억원 중 ESS 설치 예산 5억원이 일반 예산서에 공개되지 않은 내부 정보라며, 특정 태양광 업체 대표가 공식 설치 공고 전 해당 내용을 파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은 해당 주장을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아라월평초등학교 ESS 설치 예산 5억원은 도교육청이 2023년 10월 공개한 과업지시서에 명시돼 있다"며 "내부 정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설령 해당 예산이 사업명세서에만 기재된 내용이라 하더라도 이미 도교육청이 공개한 과업지시서에 ESS 설치 예산 5억원이 명시된 만큼 내부 정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 측이 "2024년 설계용역 과업지침서에 언급된 ESS 5억원은 학교 신설을 위한 설계 과정의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밝힌 대목도 반박 대상이 됐다. 김 후보 측은 "이미 ESS 5억원이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점을 고 후보 측도 인정한 것 아니냐"며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방의 쟁점은 두 갈래다. 하나는 고 후보 측 선거공보물의 민원서비스 평가 연도 오류가 단순 오기인지 허위 기재인지다. 다른 하나는 아라월평초·중학교 ESS 설치 예산 5억원이 공개자료로 확인 가능한 정보였는지, 아니면 공식 설치 공고 전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내부 정보였는지다.
김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의혹만 반복해서 제기하는 것은 교육감 선거에 맞는 자세라고 할 수 없다"며 "정책을 말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말하는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