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AI 성과 지지부진… 불장서 소외된 네카오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31 18:06

수정 2026.05.31 18:05

올해 네이버 5%·카카오 32% ↓
증권사들 잇따라 목표가 하향
"수익성 입증 뒷받침돼야 회복"

AI 성과 지지부진… 불장서 소외된 네카오

올해 국내 증시 랠리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소외되면서 주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양사 모두 인공지능(AI) 관련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구간에 놓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15% 오른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전장 대비 4.61% 오른 4만195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 주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네이버 등 주요 IT 기업과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감에 급등했다.

노사간 성과급 협상 불발에 따른 파업 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했던 카카오의 경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만 연초 대비 주가와 비교하면 네이버는 5.26%, 카카오는 32.45% 하락 가격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96.68%)을 한참 밑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이달 들어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 4곳이 네이버의 목표가를 낮췄다. 카카오 역시 다올투자증권, LS증권 등 4곳이 목표가를 하향했다.

목표주가 하향 배경은 공통적으로 AI 신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인프라 투자 확대로 비용은 증가한 반면,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성장세는 더디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역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으로 실적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실적은 인프라 비용 등 고정비 증가 및 3·4분기 이후 플러스스토어 수수료 인상 효과가 제거되기 때문에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AI 서비스의 유의미한 수익화 성과가 필요하다"며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지연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익화 모델도 아직 구체화 전"이라고 말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는 자회사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AI 도입을 통한 카카오톡 체류시간 성장세 가속화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리레이팅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존 국내 '내수용 플랫폼'에서 'AI 플랫폼'으로 재평가가 가능할 때 밸류에이션이 한 단계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AI 도입을 통해 광고 고도화를 진행 중이지만 업황 회복 지연으로 성장보다는 효율 개선 중심의 방어적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며 "AI 에이전트 기반 쇼핑, 결제 생태계가 본격화될 경우 기존 본업의 구조적 성장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