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우리 집이 택배 보관소냐"…이웃집 안내문에 적힌 황당한 주소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AI로 생성한 인포그래픽
AI로 생성한 인포그래픽

[파이낸셜뉴스] 이웃의 택배를 몇 차례 대신 받아줬던 남성이 자신의 집이 사실상 택배 보관 장소처럼 쓰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린 사연이 전해졌다. 처음에는 호의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나중에는 이웃집 문에 붙은 배송 안내문에 자신의 집 주소가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린 이웃 갈등 사연을 소개했다. 이 남성은 과거 이웃의 택배를 대신 받아준 적이 있었지만, 이후 배달 기사들이 반복적으로 자신의 집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웃집 문에 붙은 배송 안내문

남성이 문제를 알게 된 것은 이웃집 문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난 뒤였다. 안내문에는 택배를 자신의 집 번호로 배송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는 이웃에게 그런 부탁을 받은 적도, 동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가 사는 옆집은 여러 세입자가 함께 거주하는 형태의 주택으로 전해졌다. 세입자가 자주 바뀌다 보니 누가 안내문을 붙였는지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남성은 하루에도 여러 개의 택배가 자신의 집으로 몰렸고, 거실이 택배 물류창고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이웃과 말해본 적도 없는데, 문에 우리 집으로 택배를 보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때는 세탁기 배송까지 자신의 집으로 오려 했다고도 했다.

호의가 반복되자 거절로

남성은 처음에는 이웃의 택배를 받아주는 일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택배가 며칠씩 찾아가지 않은 채 쌓이고, 배송 기사들이 계속 찾아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결국 그는 이웃집 택배를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배달 기사가 찾아오면 "다른 집 택배는 받지 않는다"고 돌려보냈고, 택배는 배송 업체 창고로 되돌아가게 됐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대체로 남성의 대응에 공감했다. 한 이용자는 "먼저 부탁도 하지 않고 남의 주소를 배송지처럼 적는 건 무례하다"며 집 문에 다른 집 택배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자신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이웃이 배송 요청란에 자기 집을 적어놓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택배 한 번 받아준 뒤 생긴 갈등

이 사연은 이웃 간 작은 호의가 반복될 때 생길 수 있는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전해졌다. 택배를 대신 받아주는 일은 흔한 일이지만, 상대의 동의 없이 특정 집을 배송 장소처럼 지정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남성은 자신이 이웃의 택배를 맡아줄 의무가 없다고 봤다. 그는 과거에는 택배를 받아줬지만, 허락 없이 자신의 집 주소가 안내문에 적힌 뒤로는 더 이상 받아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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