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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은 늘 금리에서 무너졌다…AI 랠리 향한 경고음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이른바 '삼전닉스' 장세를 두고 "진짜 위험은 금리"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과거 주요 버블 붕괴 국면에서 금리 급등이 촉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사적 고점 수준을 돌파하는 순간이 인공지능(AI) 버블 붕괴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29년 대공황 직전과 1970년대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에도 시장이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금리 급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당장 지난달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돌파하자 글로벌 증시는 단기 조정세를 보였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버블은 단순히 비싸다고 무너지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공포가 결합될 때 붕괴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대표 사례로 2000년 닷컴버블 붕괴가 언급된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1999년부터 금리 인상에 나섰고 2000년 들어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6.5%를 넘어섰다.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결국 코스피가 2000년 초 급락세로 돌아섰고, 나스닥 역시 같은 해 3월 크게 하락했다.
1970년대 니프티 피프티 버블 붕괴 역시 마찬가지였다. 1966년 미국 기준금리 4.5%, 2년물 국채금리 4.9%는 대공황 이후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이었다. 이후 1973년에는 기준금리가 9%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역사적 고점을 돌파했고 증시 버블도 붕괴했다.
1929년 대공황 직전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당시 연준은 증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1929년 8월 한 번에 100bp(1bp=0.01%p) 금리 인상에 나섰다. 6% 금리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1920년대 랠리 이후 처음 경험하는 금리 수준이었다.
증권가는 이번 AI 랠리 역시 결국 금리 수준이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는 순간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시장이 경험하지 못했던 금리 영역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재상승까지 겹치면 본격적인 위험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연구원은 "진짜 위험은 근원 물가가 다시 올라오면서 투자자들이 '이제는 물가가 쉽게 안 잡히겠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고 근원 물가가 다시 3%를 돌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빠르더라도 올해 가을 이후에나 이런 조건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오는 3·4분기나 연말까지는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쏠림과 반도체주 급등은 마음 한 켠에 불편함을 만들고 있다"며 "과거 철도 붐과 닷컴버블 때도 특정 산업으로의 쏠림 현상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버블 국면에서도 특정 산업으로의 쏠림과 개인 투자자 유입이 정점 구간에서 극대화됐다"며 "현재 AI 투자 열풍 역시 당시 버블 국면과 유사한 과열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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