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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 美 ASCO서 전이성 췌장암 환자 40개월 이상 생존 임상 공개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1 09:16

수정 2026.06.01 09:16

완전관해 환자 장기 생존 사례 발표
KRAS 변이 환자서 ORR 75% 기록
BRCA 변이와 무관한 효능 확인
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 새 가능성 제시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차세대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JPI-547)’의 전이성·진행성 췌장암 대상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제공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차세대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JPI-547)’의 전이성·진행성 췌장암 대상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대표적 난치암으로 꼽히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완전관해(CR)와 40개월 이상의 장기 생존 사례를 공개하며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차세대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JPI-547)'의 전이성·진행성 췌장암 대상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확인된 완전관해 및 장기 생존 사례다. 전이된 췌장암에서 표적병변이 완전히 사라진 환자 1명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0개월 이상 생존 중이며, 또 다른 환자도 24개월 이상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은 총 27명의 전이성·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네수파립을 기존 표준치료제인 젬아브락산(GemAbraxane) 또는 변형 폴피리녹스(mFOLFIRINOX)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특히 젬아브락산군의 전이성 환자 비율은 79%, 변형 폴피리녹스군은 92%에 달해 예후가 매우 불량한 환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임상 결과 젬아브락산 병용군에서는 객관적반응률(ORR) 53.8%, 질병조절률(DCR) 92.3%를 기록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4.2개월로 나타나 기존 글로벌 표준치료 임상인 MPACT 연구의 8.5개월 대비 크게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젬아브락산 병용 치료를 받은 환자 13명 가운데 12명(92.3%)이 기존 표준치료의 생존기간 중앙값인 8.5개월을 넘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 영역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무진행생존기간(mPFS)도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Not Reached)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시점에도 환자 4명이 암 진행 없이 치료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생존 데이터가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ASCO 발표에서는 네수파립의 차별화된 기전을 뒷받침하는 탐색적 하위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먼저 BRCA 변이가 없는 환자군에서도 높은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PARP 저해제는 BRCA 변이 환자에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임상에서는 젬아브락산 병용군 전원이 BRCA 변이가 없는 환자였음에도 우수한 반응률과 장기 생존 사례가 관찰됐다.

또한 KRAS 변이가 확인된 환자 4명을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에서는 객관적반응률 75%, 질병조절률 100%를 기록했다. 특히 40개월 이상 생존 중인 완전관해 환자는 KRAS 변이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BRCA 변이는 없는 환자로 확인돼 관심을 모았다.

네수파립은 암세포 내 'Tankyrase'와 'PARP'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저해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암세포의 WNT 신호를 억제하고 Hippo 경로를 활성화해 BRCA 변이가 없는 암세포도 마치 BRCA 변이가 있는 것과 같은 상태(BRCAness)로 유도해 사멸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젬아브락산 병용군에서 3등급 이상의 중대한 이상반응은 2명(14.3%)에서만 발생했으며, 모두 표준적인 보조요법을 통해 관리 가능했다. 약물과 관련된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 네수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을 포함한 3개 암종에서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은 상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전이성·진행성 췌장암 1차 치료를 목표로 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인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동학(PK)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는 "치료 대안이 부족한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40개월 이상 생존하며 완전관해를 유지하는 사례를 확인했다"며 "KRAS 변이 환자와 BRCA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우수한 결과가 확인된 만큼 네수파립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ASCO 현장에서 발표 데이터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에 대한 글로벌 업계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협력 논의를 확대해 네수파립의 임상적·사업적 가치를 더욱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