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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877억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도 사상 최대 실적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1 09:28

수정 2026.06.01 09:28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고유가에도 5월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은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출 호조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9% 급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출은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고,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AI 서버용 SSD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 수출도 41억8000만달러로 290.7%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4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2.6%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국내 화재에 따른 일부 자동차 부품 공급 애로,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미국 관세에 대응한 현지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고유가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은 52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6.6% 증가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23.8% 감소했다. 수출통제 조치가 시행 중인 휘발유·경유·등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이 각각 31.1%, 24.3%, 99.9% 줄었다.

석유화학 수출은 37억달러로 1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데다 내수 공급을 우선하면서 수출 물량이 25.5% 감소한 영향이다.

소비재 품목에서는 바이오헬스와 화장품이 호조를 보였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고가 신규 제품군을 중심으로 주요국 처방 확대 흐름이 이어지며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다. 화장품 수출은 K-뷰티 선호 확산에 힘입어 24.2% 증가한 11억8000만달러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10억7000만달러로 4.7%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89억달러로 80.9%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대미 수출은 159억7000만달러로 59.1% 늘었다. 자동차와 차부품은 부진했지만, AI 투자와 관련된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등이 호실적을 냈다. 철강도 관세 부담에도 건설용 자재를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158억5000만달러였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12억7000만달러로 7.7% 감소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자동차와 차부품 등 다수 품목이 줄었다. 다만 일반기계와 석유화학 등 일부 품목은 중동 지역 내 수요 확대 영향으로 증가했다.

5월 수입은 608억달러로 20.8%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117억5000만달러로 15.9% 늘었고,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22.0% 증가했다. 원유 수입은 중동전쟁 등의 영향으로 물량은 감소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25.0% 증가한 85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전년 동월보다 흑자 폭이 200억3000만달러 확대됐다.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019억1000만달러 흑자로,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중동전쟁 종전 여부, 미국의 관세, 유럽연합(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나프타 등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과 공급망 점검을 통해 기업의 생산과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