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인기 관광지 구채구(九寨溝)에서 이른바 '거울 사용료' 논란이 불거졌다.
1일 강남도시보(江南都市报) 등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하순 한 중국인 관광객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채구 풍경구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을 폭로하며 사건이 알려졌다.
이 관광객은 "구채구 젠주하이 하차장 인근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중, 한 가게 문 앞에 걸려 있는 거울을 보고 빗을 꺼내 약 10초 정도 머리와 화장을 간단히 정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정리를 마치자마자 기념품과 먹거리를 팔던 아주머니가 다가와 거울 사용료 명목으로 2위안(약 400원)을 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관광객은 돈을 주지 않고 자리를 떴으나, "거울 주변 어디에도 유료 사용을 알리는 표지판이나 안내 문구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아이스크림 및 음료 냉장고 옆 문에 거울 하나가 덩그러니 걸려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거울을 보는데 돈을 받는다는 건 처음 듣는다", "유명 관광지의 바가지요금이 도를 넘었다"는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과 함께 삽시간에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구채구 관광 관리사업소는 즉각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사건의 내막은 돈을 뜯어내려던 '바가지요금'과는 조금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소 측은 상인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해당 상인은 관광객이 꼬치구이 등 음식 판매대 근처에서 머리를 빗자, 머리카락이 음식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홧김에 '2위안을 내야 한다'고 쏘아붙인 것"이라며 "실제로 돈을 받으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광지 측은 상인의 대처 방식이 명백히 잘못되었음을 인정했다.
관리사업소는 "상인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관광객에게 불쾌한 경험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해당 상인에 대한 엄중한 비판 및 교육 실시, 피해 관광객에게 직접 연락해 공식 사과 전달, 관광지 내 모든 상점의 가격 정찰제 강화 및 부당 요금 요구 행위 엄격 단속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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