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경쟁사 공백 파고든 HJ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가시권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1 18:20

수정 2026.06.01 18:19

美 텍스트론 납기지연 ‘반사이익’
고선가 상선 건조·美 MRO 확대
내년 영업이익률 10.6% 기대
연말 군산조선소 인수 마무리
초대형선 사업까지 ‘퀀텀 점프’

美 경쟁사 공백 파고든 HJ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가시권

HJ중공업이 고선가 상선 건조와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를 양날개 삼아 가파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고된다. 특히 내년에는 사상 첫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의 차세대 상륙정 도입 지연에 따른 반사이익과 더불어, 최대주주의 군산조선소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마스가(MASGA)에 올라타 '퀀텀 점프'까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美 상륙정 지연, K-조선 ‘반사이익’

1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5%에서 2024년 0.4%, 2025년 3.4%로 상승 곡선을 탄 데 이어, 올해 8%, 내년 10.6%로 두 자릿수 돌파가 기대된다. 상선 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선가 믹스 개선이 본격화되고, 고마진 알짜 사업인 미국 유지·정비·보수(MRO)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 내년(2027년)에는 컨테이너선 6척과 LNG벙커링선 1척 등 총 7척의 상선 인도가 예정돼 있으며, 2028년에는 수익성이 뛰어난 1만TEU급 고선가 컨테이너선 인도 라인업까지 대기 중이다.

업계는 특히 미 해군의 차세대 공기부양 상륙정(SSC)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 프라임 조선사인 텍스트론 시스템즈의 납기 지연이 심각한 수준이다. SSC 초도함 인도는 36개월, 초기 작전능력(IOC) 확보는 49~53개월 지연됐으며, '풀 레이트 생산(Full-rate production)' 결정은 무려 87개월이나 밀려 있다.

반면 미 해군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매년 4척씩 총 20척의 SSC 추가 발주를 계획 중이다. HJ중공업이 독자 건조하는 LSF-II(솔개급)는 미 해군 SSC와 선체·재질 등 주요 스펙이 유사하면서도 선가는 약 760억원 수준으로, 1300억~1400억원에 달하는 SSC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대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텍스트론 시스템즈의 심각한 인도 지연과 쌓여있는 수주잔고(백로그)를 감안할 때, 향후 20척의 추가 발주 물량 중 유사 스펙의 LSF-II를 단독 건조하는 HJ중공업이 분할 및 선체 하도급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MRO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김 연구원은 "미 해군의 2027년 유지·보수 예산 255억달러를 기반으로 할 때, HJ중공업의 MRO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연간 11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HJ중공업의 전체 매출 중 수리선 비중은 2025년 0.7% 수준에서 2028년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상선 마진이 개선되는 구간에 고마진 수리선 실적이 얹히는 구조가 완성되는 셈이다.

■군산조선소 '초대형선·MRO' 가세

중장기 성장을 이끌 핵심 모멘텀으로는 '군산조선소'가 거론된다.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DS투자증권은 군산조선소가 180만㎡ 부지에 130만t급 드라이도크 1기, 1650t급 골리앗 크레인, 1.4㎞ 안벽을 갖춘 초대형 핵심 야드라고 평가하며, 매각 금액을 7000억~8000억원, 절차 완료 시점을 올 연말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연결 편입 시 기존 영도조선소의 공간적 한계로 불가능했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및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 진입이 가능해지고, 추가적인 MRO 배후 부지까지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탱커 공급 부족 이슈가 부각되면서 VLCC 가격과 운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군산조선소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상황"이라며 "미국 측의 계획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제 발주로 이어지는 속도, 그리고 신조선보다 먼저 열릴 가능성이 큰 MRO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