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하다 막판 뒤집기…국내증시 시총, 글로벌 6위 외인 18일째 '팔자', 순매도액 역대 3위…6년여만에 최장 순매도 개인 대거 순매수…코스닥 2%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
숨고르기 하다 막판 뒤집기…국내증시 시총, 글로벌 6위
외인 18일째 '팔자', 순매도액 역대 3위…6년여만에 최장 순매도
개인 대거 순매수…코스닥 2%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일 사상 처음 8,900선을 터치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8,800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18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지만, 개인이 대거 '사자'로 맞서면서 지수를 밀어 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장을 마치며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8,788.38)를 또 넘어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94.81포인트(1.08%) 오른 8,883.19로 출발해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8,874.16)를 재차 경신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8,933.62까지 올라 사상 처음 8,900선을 넘었다.
그러나 점차 상승폭을 줄이다 하락세로 전환한 뒤 한때 8,503.12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후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여 등락하다,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1원 오른 1,516.4원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6조6천95억원 순매도했는데, 이날 순매도액은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역대 1위와 2위는 각각 지난 2월 27일(7조812억원)과 5월 7일(6조7천173억원)에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는 역대 10번째로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자, 지난 2020년 3월 5∼4월 16일 이후 6년여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역대 9위는 지난 2005년 3월 3∼30일(20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조3천473억원, 2천413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 순매수액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8,000선을 넘어섰던 지난달 15일(7조2천308억원) 이후 2주 만에 가장 많았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천539억원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등에도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6.26%)가 급등해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행사에서 AI(인공지능) 노트북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영향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을 위한 대화가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1주일 내 이란과 휴전 연장·호르무즈 개방 합의를 예상한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가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29% 폭등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장 초반 상승 출발해 8,900선을 뚫으며 '9천피' 돌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축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란의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해역을 지나던 상선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는 소식이 장중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11시 9분께 코스피는 낙폭을 3.25%까지 확대, 8,50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또한 오는 3일 지방선거일을 맞아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가운데 최근 상승폭이 컸던 만큼 단기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선제적으로 출회된 측면도 있다. 지난달 월간 코스피 상승률은 28.5%에 달한다.
아울러 최근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에 물가 불안이 커진 점도 매도세를 자극한 모양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올라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 속도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 분위기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확대되며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주가가 급등한 주도주 중심으로 투매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중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다시 상승폭을 줄였고, 장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3.30%)가 장중 사상 처음 37만원선을 터치하며 지수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가 메타를 제치고 글로벌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0.13%)는 장 초반 역대 처음 240만원을 돌파한 뒤 하락 전환해 반도체 대형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2.80%), 기아(-0.65%) 등 자동차주와 삼성전기(-9.58%), LG에너지솔루션(-2.75%), HD현대중공업(-1.61%) 등도 내렸다.
반면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감이 커진 종목들은 줄줄이 강세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이번주 방한을 앞두고 '깐부 회동' 기대감에 급등했던 LG전자[066570](3.15%)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NAVER(3.31%)도 올랐다.
SK텔레콤(11.59%)도 젠슨 황 CEO가 전날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SK텔레콤[017670]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언급하면서 급등,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 SK하이닉스 최대주주 SK스퀘어[402340](7.17%)가 상승했으며, 삼성생명(17.07%), 삼성물산(6.70%) 등 삼성그룹주도 동반 올랐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보험(12.18%), 통신(6.36%), 유통(4.71%) 등이 올랐으며 금속(-3.86%), 기계장비(-3.69%), 증권(-3.48%) 등은 내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00포인트(2.29%) 내린 1,026.03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49%) 하락한 1,044.89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한때 1,009.75까지 밀리며 1,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4천90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60억원, 1천28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4.35%), 에코프로(-2.15%)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2.46%), 삼천당제약(-7.50%), HLB(-6.13%) 등이 내렸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6.15%), 코오롱티슈진(15.26%), 리가켐바이오(0.61%) 등은 올랐다.
젠슨 황 CEO가 전날 한국 로보틱스 중요성을 언급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로봇주인 로보스타[090360](29.95%)는 상한가에서 장을 마쳤으며, 유일로보틱스[388720](12.86%), 클로봇[466100](5.45%) 등도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8조9천840억원, 11조1천4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와 프리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59조1천907억원이다.
한편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가총액은 총 7천793조1천980억원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인도를 추월하며 세계 6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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