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르포]"아이에게 교육될 것"…딸 안고 손풍기로 땀 식히며 행사한 한표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3 12:07

수정 2026.06.03 12:07

본동초, 반려견 동반·부정선거 주장에 일부 마찰
땡볕에 투표소 50명 안팎 대기…손풍기·양산도 등장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에 마련된 노량진제1동 제6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에 마련된 노량진제1동 제6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부터 동네 현안을 살핀 청년층까지 유권자들은 각자의 후보를 마음속에 품고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에 마련된 노량진제1동 제6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꾸준히 드나들었다. 투표소 입구에는 '투표지 촬영 금지'와 '투표용지 훼손 금지' 안내문이 붙었고, 유권자들은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소로 향했다.

투표소 안팎에서는 작은 소동도 있었다.

반려견을 데리고 투표소를 찾은 한 주민을 두고 학교 관계자와 일부 마찰이 빚어졌고, 교문 앞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주민이 선거 관계자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유권자 동선을 정리하며 투표 진행을 이어갔다.

투표를 마친 동작구 30대 토박이 부부 송모씨와 김모씨는 "색깔이나 번호보다는 정책 위주로 보고 투표했다"며 "동작구의 오랜 숙원인 재개발을 이뤄줄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에 마련된 노량진제1동 제6투표소 앞에서 한 주민이 반려견을 안고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서울 동작구 본동초등학교에 마련된 노량진제1동 제6투표소 앞에서 한 주민이 반려견을 안고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오전 11시께 상도동 로야어린이집에 마련된 상도제1동 제3투표소에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몰렸다. 그늘 아래로 이어지던 대기줄은 곧 건물 밖까지 늘어났다. 반팔과 슬리퍼 차림으로 집에서 바로 나온 듯한 주민들, 아이 손을 잡은 젊은 부부, 20대 청년층까지 줄지어 순서를 기다렸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대기 인원은 한때 50명 안팎까지 불어났다.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자 유권자들은 손풍기와 양산을 꺼내 들었다. 긴 줄에도 큰 불평은 없었다. 선거사무원은 밖으로 나와 도로 쪽까지 이어진 대기줄을 정리했고, 유권자들의 등재번호와 투표소를 확인하며 안내했다.

서울 동작구 로야어린이집에 마련된 상도제1동 제3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늘이 없는 도로까지 대기줄이 이어지자 주민들은 양산과 손풍기를 꺼내들어 더위를 피했다. 사진=최승한 기자
서울 동작구 로야어린이집에 마련된 상도제1동 제3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늘이 없는 도로까지 대기줄이 이어지자 주민들은 양산과 손풍기를 꺼내들어 더위를 피했다. 사진=최승한 기자

투표를 마친 동작구 5년차 주민 최모씨(20대)는 "정당을 중심으로 보되, 지역 현안을 담은 정책을 보고 후보를 골랐다"며 "이번 지방선거도 대선 못지않은 무게감이 있는 선거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 젊은 부부는 "아이가 오늘 일을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민주주의 현장을 보여주는 교육이 될 것 같아 데려왔다"고 말했다. 아이를 안은 부모들은 줄을 기다리는 동안 손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차례를 기다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5.0%, 서울 투표율은 15.6%를 기록했다.

투표를 마친 최씨가 투표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투표를 마친 최씨가 투표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